공급기업 중심 탈피, 수요 중심의 시장, 수요 활성화를 성장 핵심으로
중소기업의 성장과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 융자 지원 프로그램 마련
산학연관 300여명이 참여 로봇 포럼 출범, 긴밀한 소통 네트워크 구축
유망기술 기업 'IR 데모데이' 개최 12개사 대상 투자유치 역량 강화
진흥원, 로봇 교육으로 재능기부 직원-어린이간 일대일 로봇 코딩 교육
2018년의 국내 로봇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한 해였다. 투자유치, M&A, 기업 상장 등 과거 기대만 했던 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대기업들의 로봇산업 진출로 시장에 온기가 돌았다. 학계와 연구계에서는 AI와 융합을 통해 시장에서 수요를 불러일으킬 만한 실용적인 연구들이 이어졌고, 규제개선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이 높아진 것이 특징적이었다. 이에 발맞춰 정부와 진흥원은 협동로봇 안전 가이드라인 개발, 재활로봇 규제개선 노력, 돌봄로봇 보급 프로그램 시행 등 시장 수요에 맞는 정책 및 사업들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펼쳤다고 본다. 로봇산업진흥원은 올해 제3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 수립에 총력을 기울인다. 로봇산업은 일반적인 기계에 적용되는 로봇을 넘어서 인공지능을 첨가하며 점차 생활로봇으로까지 진화해 가는 등 발전의 속도를 더해 가고 있다. 이번에 수립되는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은 이에따라 미래까지 내다 본 상당히 진전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다.(편집자 주)
올해 제3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에 총력
올해 로봇시장은 부정적 상황과 긍정적 상황이 공존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최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중 간의 무역전쟁은 우리 로봇산업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미국은 중국에 대해 AI, 로봇기술 등 첨단기술의 부품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도 핵심기술 유입이 되지 않거나, 보다 가성비 높은 부품 수급 경로가 제한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한 해로 보인다.
반면 긍정적인 전망은 일부 제품 등의 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 금년 상반기에 협동로봇 설치 작업장 안전인증제도를 선제적으로 마련해 시장 확산 기반이 마련되어 내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재활로봇의 수가 반영문제, 돌봄로봇의 공적급여 연계 방안 마련, 투자 자금 다원화, 새로운 로봇기업의 성장, 글로벌화, 로봇 오퍼레이션 인력 확보 등 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통해 로봇산업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산업진흥원의 2019년 우선 당면한 과제이자 목표는 올해 상반기까지 산업부와 함께 ‘제3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2019~2023년)’을 수립하고, 연차별 실행 전략을 마련하는 일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2019년, 3차 기본계획 수립과 함께 이를 전 분야에서 실행하고 추진 동력을 만드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로봇산업진흥원은 근본적으로 수요 중심의 시장을 만드는데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반영할 계획이다.
시장 중심의 로봇 R&D 로드맵을 보다 정교하게 구축하고, 기업 성장사다리를 위한 자금 지원 다양화, 신기술/신제품을 위한 법 규제 개선, 기업 지원을 위한 유·무형의 인프라 구축,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등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입안할 방침이다.
스마트시티 등 대규모 테스트베드에 로봇 활용 방안도 담겨야 하고, 큰 시장인 의료·재활로봇 확산을 위한 범부처 방안 마련, 글로벌 로봇인증 협력을 통한 기술 장벽 대응 등도 담길 계획이다. 수요시장 확산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SI기업 육성 정책도 산입한다. 무엇보다도 로봇 커뮤니티 모두가 함께 참여해 고민하고 우리의 중장기적 전략을 함께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모두의 동참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세계 로봇시장은 최근 5년 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인공지능(AI)와 결합해 다양한 분야로 확산을 예상하고 있다. 로봇시장 현황은 오는 2022년에 글로벌시장 2,217억 달러, 국내시장 108억 달러로 연 13.8%씩 성장해 나갈 전망이다.
국내 로봇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이지만, 대기업인 두산로보틱스가 2017년 협동로봇을 상용화하여 로봇시장에 신규 진입했으며 네이버,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기업들도 차세대 기술 확보 및 내부 수요 대응을 위해 로봇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모터?베어링 등 기계요소 업체인 에스비비(SBB)테크, 삼익 디에이치케이(THK), 해성티피씨(TPC) 등도 로봇 부품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로봇산업진흥원은 ▲ 금융지원, ▲ 지능형로봇법 정비, ▲ 인프라 구축, ▲ 로봇 활용 서비스개발, ▲ 기술로드맵, ▲ 인력양성, ▲ 글로벌화 등 7개 분과로 구성되어 각 분과별 정책과제를 2019년 5월까지 발굴하기로 했다.
첫째, 중소기업의 성장과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융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최근 산업 동향과 기업의 현실을 반영해 시장 창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능형로봇법을 정비할 예정이다.
둘째, 기업성장에 필요한 규제완화 등의 무형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다른 산업과 연계한 로봇 활용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셋째, 기업들의 제품개발 계획, 기술성숙도, 인력 애로 등을 파악해 선제적인 정부 지원방안을 도출하고 기업의 세계화도 지원하기로 했다.
로봇 산업은 사회적 약자 지원과 중소제조업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솔루션이 될 것이며,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향후 5년간 로봇산업 육성의 근간이 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뜻깊은 활동으로 산학연 전문가의 노력이 집중돼야 할 분야다.
이에, 정부도 제도개선 및 예산확보 노력 등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함과 동시에, 유망 서비스로봇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11월에 총 4천억 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한 바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비즈니스 창출형 서비스로봇 시스템 개발사업으로, 2020~2026년까지 4,026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로봇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로봇산업진흥원과 기업을 중심으로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할 수 있게 구도를 갖추도록 추진하고 있다.
수요시장 중심 성장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2018년, 수요 중심의 시장 흐름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과거 로봇산업은 로봇 공급기업 중심의 사업이 주를 이뤄왔으나, 올해부터는 수요 중심의 시장, 수요 활성화를 로봇산업 성장의 핵심으로 보았다. 가치사슬 상 공급 중심에서 수요 중심으로 정책으로 기조가 이동해 가는 원년이 되지 않을까 평가된다.
그동안은 로봇을 만들어 파는 로봇 공급에 중점을 두다 보니 시장에서 활용되기 위해 꼭 필요한 로봇 콘텐츠, 소프트웨어, 로봇 통합서비스(SI), 부품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기존 로봇 보급사업에 더해 사회적 약자 지원사업, 협동로봇 보급사업 등을 새롭게 기획, 추진했다. SI기업 육성을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로봇산업진흥원의 추동력 강화에는 진흥원 내부적으로 구성원간의 신뢰회복, 그리고 외부 고객인 기업, 국민, 정부로부터의 신뢰 회복이 중시되며 이의 구축에 노력하여 상당한 성과를 보았다. 선진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T.O.P. 즉, Trust(신뢰), Owenership(주인의식), Pride(자긍심)을 중심 기조로 놓고 노사가 합심했고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진흥원 내 직원 간 상당한 신뢰 문화가 구축됐다고 평가되며, 이를 바탕으로 2019년도에는 급진전하는 로봇산업의 글로벌 선도역할에 더욱 더 매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교육으로 재능기부
사회공헌활동에도 여념이 없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구랍 26일,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자매결연 보육 시설인 ‘희망의 집(대구 북구 소재)’ 어린이들을 초청해 로봇을 활용한 재능기부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진흥원은 2010년 설립 이후 2011년부터 매년 명절 및 성탄절에 자매결연 희망의 집을 방문해 시설 운영에 필요한 물품 등을 전달하고 있으며, 특히 2016년부터는 연말마다 진흥원 내 직원동아리 ‘로만키’(로봇을 만드는 KIRIA) 주관으로 로봇을 활용한 재능기부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로만키는 ‘로봇을 만드는 KIRIA’의 줄임말로, 교육용 로봇 등을 직접 만들며 로봇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6년부터 자발적으로 운영중인 사내동아리이다.
올해로 세 번째 만남을 가진 어린이들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직원들은 약 3시간 동안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통해 로봇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함께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로봇에 대한 이해도와 친근감을 높였다.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라는 기관 특성에 맞게 로봇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며 “모든 어린이들이 로봇과 관련한 꿈을 꾸고 이를 실현해나가도록 진흥원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매년 직원 재능기부 사회공헌활동 뿐만 아니라, 대구3공단 환경정화활동, 농촌마을 일손 돕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기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로봇산업 데모데이
한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구랍 19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아카데미에서 ‘2018 유망기술사업화촉진지원사업 IR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데모데이는 산업통상자원부 ‘지능형로봇 보급 및 확산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2018 유망기술사업화촉진지원사업’ 참여기업 12개사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기회 제공 및 IR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로봇산업진흥원은 지난 3일 수행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아카데미를 개최했으며,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모의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336여명의 모의 투자자로부터 15억원 상당의 금액(목표금액 2000만원 대비 평균 625% 유치)을 투자유치 하는 등 사전부터 기업들에게 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했다.
데모데이는 12개 기업의 투자유치 프리젠테이션과 로봇산업에 관심도가 높은 실제 투자자의 심사로 진행됐다.
투자유치 프리젠테이션은 실제 투자유치 설명회와 동일한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실제 투자자의 질의 등을 통해 기업들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피드백을 제공했다.
로봇산업진흥원은 현장 발표 점수와 모의크라우드펀딩 콘테스트 라이브 현황 집계결과를 합산해 2개 우승 기업을 선정했다.
감성교류가 가능한 스마트 토이 로봇을 개발하는 바램시스템과, 카페 및 음식점에 도입 가능한 스마트 카트 로봇을 개발하는 로비텍이 IR 데모데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우승했다.
최종 선정된 상위 이들 2개 기업에게는 IR 코칭 및 IR 자료 제작지원, 실투자 연계 등의 추가 특전이 제공될 예정이다.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정부가 중소기업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금을 조성하고자 투·융자 및 펀드 관련 규제완화 및 소액공모 조달 대책 등 금융지원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번 데모데이를 통해 로봇기업에서도 관련 시책에 관심을 갖고 적기에 투자유치 활성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