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질순환성 고려한 제품설계 가이드라인 개발 작업반 설립제안
한국, 전자제품 유해물질 분석 워킹그룹 컨비너 수임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이하‘KEA')를 중심으로 우리 전자업계는 제품에 적용되는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및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위해 국제 환경표준화 활동을 적극 추진한다.

KEA는 2017년 IEC총회(2017년 10월, 블라디보스톡)에서 순환경제 연구 특별반(AHG13)을 설립하여 지난 1년간 전자제품 주요수출 대상국의 순환경제 정책을 연구해 왔다.

KEA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2018년 IEC TC111 국제표준화 총회(10월19일~26일)에서 ‘재질순환성 설계’에 관한 표준화 작업반(Project Team) 설립을 제안하였다. 전자제품 제조사가 글로벌 주요국에서 순환경제 정책의 주요요소로 다루고 있는 4개 중점분야(부품 재사용, 재제조, 재활용⋅재생가능률, 재생원료 사용)를 고려하여 제품을 설계 할 수 있도록 참고할 수 있는 범용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본 가이드라인 작업에는 한국, 독일, 일본, 네델란드 등 IEC TC111에 등록되어 있는 주요국 전문가의 참여로 향후 3년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순환경제 측면에서 제품 내 유해물질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제품에 유해물질이 함유되어있을 경우 제품 재사용이나 원료재활용에 직접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품 내 유해물질 함량 분석표준의 그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번 IEC TC111 총회에서 한국의 정재학 박사(한국분석과학연구소장)는 전자제품 유해물질 분석분과(WG3)의 컨비너로 선임되었다. 한국이 2008년 국제표준화 활동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0년만에 이룬 쾌거이다.

유럽, 미주, 중국 등 전자제품 주요 수출국은 RoHS로 널리 알려진 전자제품 유해물질 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자업계는 제품의 개별국 규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IEC TC111 WG3에서 제정한 국제표준 (IEC62321:전자제품 특정물질 분석방법)을 필수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표준제정이 지니는 의미가 크다. 정 박사는 향후 전자제품에 적용되는 플라스틱에 함유된 특정물질의 분석방법의 개발을 위해 국제표준화기구의 플라스틱 기술위원회(ISO TC61)와 공동 협력그룹을 형성하여 표준적용의 범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유럽, 중국 등 전자제품 주요 수출대상국에서는 제품생산, 소비 및 폐기 등으로 연결되는 선형경제(Linear Economy) 구조에서 제품이 궁극적으로 폐기되지 않고 순환하여 재자원화 될 수 있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체제로의 변환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각국은 기존의 재활용(Recycling) 중심의 재자원화에서 원료절감(Reduce) 및 재사용(Reuse)을 강조하여 제품 전(全)과정으로 재자원화의 범주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순환경제의 큰 범주 내에서 KEA는 향후 재질순환성 설계 및 유해물질 분석방법 분야의 표준화를 선도하여 전자업계의 규제 대응력 제고 및 환경친화적 제품 생산을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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