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방산업 성장 주춤…스마트폰 성장률 한자릿수로 떨어져

 

“후방산업인 반도체 부품업체들 중 시장점유율이 낮거나 원가 경쟁력이 낮은 업체들 못 버티고 다른 업체에 인수되는 상황 생기고, 물량 공세 앞세운 중국 공세를 한국 기업들이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제기 돼”






올해도 전 세계 D램 매출액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6년에 메모리 산업은 D램 매출액이 5~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매출액이 그 정도 줄면 이익은 20~30% 정도 줄 수밖에 없다. 가격 자체가 2015년에 이어 올해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판매단가가 더 떨어지는 것은 이미 확정적이다.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 천당과 지옥을 함께 경험했는데 2015년 1분기까지는 반도체 산업의 업황이 좋았지만, 2분기부터 PC 수요가 줄어들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하반기 들어서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 진입 이슈가 불거졌다.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의 공세를 한국 기업들이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반도체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재 반도체의 전방산업이 성장을 멈추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스마트폰인데 스마트폰은 2007년 2분기에 아이폰3를 필두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가다가 2014년에 20%대, 2015년은 17% 정도로 성장률이 떨어졌다. 2016년에는 9%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 D램 수요가 많은데 성장이 정체되다보니 문제가 생긴다. <편집자 주>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 천당과 지옥을 함께 경험했다. 2015년 1분기까지는 반도체 산업의 업황이 좋았지만, 2분기부터 PC 수요가 줄어들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하반기 들어서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 진입 이슈가 불거졌다.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의 공세를 한국 기업들이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반도체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도 전 세계 D램 매출액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2016년에 메모리 산업은 D램 매출액이 5~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매출액이 그 정도 줄면 이익은 20~30% 정도 줄 수밖에 없다. 가격 자체가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판매단가가 더 떨어지는 것은 이미 확정적이다. 수익의 차원에서 보면 좋을 것은 없다.

다만 업황이 나빠지는 속도를 봐야 하는데, 이 속도는 2015년에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는 이미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재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D램 제조사와 고객사가 수익성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D램 제조사는 마진이 30~40% 정도 나는데, D램을 쓰는 스마트폰 업체나 PC 업체는 수익성이 형편없다. 이런 차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수급만 보면 2016년에는 균형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수요 쪽에서 가장 큰 부분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D램이다. 2016년에는 D램 평균 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아이폰이 1억 8,000만대 팔렸는데, 그 중 1억대가 1GB 램을 사용했다. 2016년에는 아이폰6S와 아이폰7이 대세가 될텐데, 모두 2GB 램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수요만으로도 D램 평균 용량이 50% 이상은 증가하는 셈이다.

아이폰이 2GB 램을 사용하면 안드로이드폰 진영은 4GB 램을 기본으로 쓸거고, 중저가 스마트폰도 2GB로 따라서 성능을 올려야 한다. 2016년에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한데 그렇게 되면 사양 경쟁이 벌어지고 반도체 업체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또 PC는 2016년에도 출하량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PC D램 가격이 고점 대비 60% 정도 빠졌다. 이 때문에 PC에 탑재되는 D램 용량도 2016년에는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 서버 시장에서도 인터넷 데이터센터 건립이 계속될 예정이라 D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의 전방산업이 성장을 멈추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이 2007년 2분기에 아이폰3를 필두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가다가 2014년에 20%대, 2015년은 17% 정도로 성장률이 떨어졌다. 2016년에는 9%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자릿수로 떨어지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D램 수요가 많은데 성장이 정체되다보니 문제가 생긴다. 그 외에 PC나 TV 등 세트 시장은 성장 정체 구간에 진입했다.

후방산업인 반도체 같은 부품업체들 중에 시장점유율이 낮거나 원가 경쟁력이 낮은 업체들은 못 버티고 다른 업체에 인수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아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이 M&A를 통해 반도체 업체들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일단 반도체 산업에 진입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중국 정부가 어떤 산업에 진입하는 매커니즘을 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다. 중국이 수입을 많이 하는 산업에 관심을 가진다. 그런 산업을 자국 생산으로 대체하면 국내총생산을 늘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반도체 중에 메모리 분야만 해도 한 해에 250억달러나 300억달러 정도를 중국이 수입한다. 그 부분을 자국에서 생산하면 큰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반도체는 D램과 낸드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일단 중국은 낸드 쪽에서는 진척을 보이고 있다. 반면 D램은 기술장벽이 워낙 높아서 변죽만 올리는 상태다. 중국이 노력을 하더라도 당분간은 힘들 것으로 본다. M&A를 통해서 키울 수도 있겠지만, D램 분야는 M&A 할 수 있는 여지 자체가 많지 않다. 중국이 그냥 맨 땅에 헤딩하듯이 D램 분야를 키우려면 10년 이상은 걸린다. 아무리 중국의 자원이 무한하더라도 돈만으로 안 되는 분야가 있다. D램이 그런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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