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 油價 오르면 해양플랜트 부문 발주 늘면서 소폭 회복될 듯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의 조선 B3업체들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들어가면서 조선소 밀집돼 있는 거점인 울산·거제 등의 지역경제 휘청거려”

“대불산업단지는 입주기업 80%가 조선관련 협력업체로 70~80%가 일감이 없어 직원들을 내보내고 문을 닫은 상태여서 유령단지 같은 분위기 풍기기도”




2016년 조선업 업황은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되고 있어 조선업의 불황이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유가가 오른다면 해양플랜트 부문 발주가 늘면서 하반기부터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은 호황기였던 2011~2013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운데 전문가들도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포함한 조선 업황 전체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의 조선 B3업체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조선소가 위치해 있는 거점인 울산이나 거제 등의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대규모의 직원에 대한 감원 때문이다. 더욱이 대불산업단지 경우 입주기업의 80%가 조선관련업의 협력업체로 70~80%가 일감이 없어 직원들을 내보내고 문을 닫은 상태여서 유령단지 같은 분위기가 풍기기도 한다. 문제는 앞으로도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속에 일본이나 중국 등이 그 동안의 한국 아성을 야금야금 파고 들어 지금은 턱 밑까지 따라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정부도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뜻데로 되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어찌됐는 우리 조선업의 불황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편집자 주>







현재 우리나라 조선업의 기상도는 최악이다. 불과 2~3년전만 하더라도 선박 수주량이 부동의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오리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조선소가 밀집돼 있는 거제서는 늘 호황이었고 지나가는 개도 1만원짜리 돈을 물고 다닐 정도로 지역경제는 활황의 연속이었다. 선박 수주량이 많아 조선소에 근무하는 직원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해당 지역에 건설되는 오피스텔은 짓는 속속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옛 말이 됐다. “현재 조선업은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졌다. 유가가 오르면 하반기부터는 소폭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2016년 하반기부터 정상화 된다는 것이 아니라 2016년 상반기보다 조금은 나아진다는 의미다. 2015년보다 2016년 수주가 소폭 더 감소할 수 있으나, 유가가 상승한다면 올해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선박 수주는 220억~230억 달러 정도 됐다. 향후 매출을 결정짓는 수주가 감소하고 있어, 매출은 2017년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16년 수주 여부에 따라서 2018년까지 매출이 감소할지 결정될 것이다.

반기별로 보면 2016년 상반기가 최악이다. 선박과 해양플랜트로 나눠서 보자면 선박은 2015년 꾸준히 하락해 왔고 2016년에도 20% 하락할 전망이다. 해양은 유가가 45달러를 유지한다는 전제로 2016년에 상승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40여달러 아래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2016년에 유가가 크게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2016년 유가 평균이 40달러를 기록할 경우 해양플랜트 전망도 어둡다.

이렇듯 최근 조선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유가 상승여부다. 조선업 매출 중에서 해양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65%가 넘는다. 2007년까지만 해도 해양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35%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선박이 차지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선박 매출이 35%로 줄어들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해양플랜트 매출이 65%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해양플랜트는 유전 설비를 짓는 일이기 때문에 유가에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2016년 유가가 얼마나 상승하느냐에 따라서 조선업 업황이 결정된다. 하지만 2015년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40~45달러선을 넘나들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이란의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할 때 연간 분기 저점을 만들고 2분기부터 연말까지 봤을 때 유가가 상승해서 5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를 끌어올릴 이벤트로 세 가지 정도 예상을 하고 있다. 첫 번째는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결정이다. 두 번째는 메이저 셰일업체들의 파산, 세 번째는 연말 미국 대선에서 텍사스 기름 자금을 바탕으로 공화당이 집권을 하게 되면 OPEC의 이해타산과 맞물려 유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플랜트의 경우 경제성을 갖는 최소 수준이 있다. 유가가 60달러 정도인데 현재로서는 이 정도까지 올라가는 것도 요원하다. 다만 2016년 유가가 60달러까지 오르지 않지만 일단 오르기만 해도 조선업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저유가가 이어지면 가장 타격을 받을 곳은 해양플랜트 사업을 운영하는 대형 3사다. 해양플랜트 발주가 안 나오기 때문이다. 유가가 상승해야 하는데 2017년엔 서서히 회복되기는 하겠지만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섰던 2011~2013년의 시절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어쩌면 이런 상황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미국이 기준 금리 인상을 계속 만지작 거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달 금리가 올라가면 선박 발주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큰 영향은 없다. 이미 충격을 받을 만큼 다 받았기 때문에 더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금리 인상이 선박 발주에 미치는 영향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금리 인상은 통상 경기가 호전될 때 나타나는 신호다. 지금은 미국만 경기가 좋아서 기준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다. 주변국들은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서 시차를 두고 금리를 올릴 것이다. 이 경우 미국과의 금리차이를 좁히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달 금리만 올라가고 발주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미 충격이 반영됐기 때문에 발주가 추가적으로 더 줄어들지는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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