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5주년 특집]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특별인터뷰
[창간 15주년 특집]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특별인터뷰
  • 박종만기자
  • 승인 2014.09.01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과 '협업' 위해 달려온 1년...중소·중견기업 '희망의 등불' 될 것"

 

"취임 후 줄 곳 '발을 땅에 딛고 일하자'는 자세로, 실제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 것이 '창조경제에 맞는 일자리 창출' 이라는 것 절실히 느껴"







산업통상자원부 R&D 전담기관으로서 우리나라 산업기술 정책의 큰 밑그림을 그리고 기업의 R&D에 필요한 종합 지원책을 제공하며, R&D 결과물이 시장으로 연결되도록 기술사업화를 비롯한 성과관리까지 도맡아 하고 있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진 이때 본지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KIAT를 이끌고 있는 정재훈 원장을 만나 이 같이 중요한 기관 책임자로서의 각오를 들어봤다. 정 원장은 인터뷰에서 중소·중견기업 기술지원 기관의 수장으로서 느끼는 막중한 책임감과 현장을 누비며 느낀 보람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면서 그는 KIAT가 중소·중견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이 되기도 하고, 막막할 때 선도적으로 앞길을 비추는 '희망의 등불'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함께 손을 잡고 어려운 고비를 건너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입안한 정책이 책상 위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 기업들에게 전달될 때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늘 살피고 확인해야 한다며, '발을 땅에 딛고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3일은 정 원장이 KIAT에 취임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원장께서 진흥원장으로 취임하신 지 어느덧 1년이 됐습니다. 그 동안의 소감에 대해 피력하신다면

저는 지난 1년간 직원들에게 '현장'과 '협업'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지내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원은 기업과 대학, 연구소를 위한 종합기술지원기관입니다. 정부 도움을 원하는 중소중견기업들과 대학들에게 진정한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부처간- 기관간 협업을 통해 현장 의견을 잘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업무에 임할 때 우선으로 삼아야 할 태도로 '현장'과 '협업'을 꼽는 것입니다.

우선 '현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정부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 여부는 현장에 직접 가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장을 점검하고,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요. 저부터 평소에 현장방문을 자주 하면서 현장을 챙기고 있고요, 직원들에게도 많이 권하고 있습니다. KIAT 직원들은 올해부터 매주 수요일을 현장방문의 날인 와우데이(WOW DAY, Wonderful KIAT on Wednesday)로 정하고 현장방문을 상시화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현장방문에서 수렴한 의견은 향후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나 정책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현장만큼 '협업'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업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려면 기존의 칸막이식 지원 시스템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KIAT는 정부 지원 업무의 시너지 확보를 위해 유관기관 및 부처와의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산업기술네트워크포럼을 3월 21일 발족했고, 4월 16일에는 기술사업화협의체를 구성했으며, 여성R&D고용포럼 창립은 5월 28일에, 국제기술협력협의는 7월 21일 발족하는 등 다양한 협업 네트워크를 이미 구축한 상태입니다.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협조 체계를 만들어가려는 이러한 자세는 ‘개방-공유-소통-협력‘을 표방하는 정부3.0의 기조와도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원장께서 취임 후 진흥원의 많은 것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지난 1년여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신 일과 주요 성과를 밝혀주시고 남은 2년 임기동안 하시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저는 취임 이후 꾸준히 '발을 땅에 딛고 일하자'는 자세를 강조하고, 겉만 번지르르한 보고서보다는 실제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창조경제에 맞는 일자리 창출'입니다.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은 예나 지금이나 제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KIAT는 산업기술 분야에서도 창조경제에 맞는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수 있도록 직간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사업의 성과 지표를 고용 중심 지표로 대폭 전환하고, 분기별로 성과를 체크해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기술사업화'에 대한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GDP 대비 R&D 투자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사업화는 부진한 편입니다. 대부분 연구를 위한 연구가 많았기 때문이지요.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것처럼, R&D에서 골을 넣는 행위는 바로 사업화입니다. 즉, 연구개발의 결과물도 시장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사업화되어야 비로소 그 결실을 맺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IAT는 창조경제 기치 아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기술 아이디어가 좋은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기술사업화에 대한 관심이 아주 각별합니다. 지난 7월 2일부터 7월 4일까지 3일간 기술사업화대전을 개최해 기술창업, 기술사업화, 기술금융, 지식재산(IP), 기술평가 등 다양한 이슈를 주제로 하는 전시회, 포럼, 세미나 등을 진행했는데요, 기술사업화에 대한 최근의 논의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자리여서 참석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성공적인 사업화는 곧 고용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곧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성공적인 사업화 사례를 많이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고용을 증가시키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현재 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과 특히 하반기 사업 및 해외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조에 대해 밝혀 주시지요.

KIAT가 진행하는 사업이 여러 가지 있지만 산학협력 및 인재양성, 소재부품 기업 지원, 국제기술협력, 기술사업화, 지역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은 우리 기업들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하반기에는 오는 10월 7일 여학생들의 기술체험 행사인 K-걸스데이를 비롯,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는 글로벌소재부품산업대전을, 그리고 11월 27일부터 28일까지는 공학교육페스티벌이, 11월 5일부터 8일까지는 지역희망박람회가 열리고 이어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는 산업기술주간 등이 예정돼 있는데 이 같이 다양한 행사를 통해 그 동안의 사업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입니다.

스위스와 손잡고 진행하는 글로벌 인력양성 사업도 하반기 주요 관심사입니다. KIAT는 선진 직업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올해 초 대통령 유럽순방 당시 스위스에 있는 기계전자산업협회(SWISSMEM)와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한국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학생들이 스위스 기업에 취업해 1년은 한국 지사에서, 2년은 스위스 현지에서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7월에는 주한 스위스 기업들 중 이같은 사업의 취지에 공감한 일부 기업이 마이스터고 졸업생 직업교육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밝혔습니다. KIAT는 내년에 20명의 학생을 선발해 교육비, 현지 체류비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업이 우리나라에 성공적인 직업교육 제도를 정착시키고 선취업 후진학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흥원의 사업 중 이공계 육성 및 인력양성에 대한 사업을 매우 중시하는 것 같은데 추진배경과 실적은 무엇인지요.

크게 ▲이공학교육활성화사업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 ▲학교기업 지원사업 등이 있습니다. 이공학교육활성화사업은 전국 4년제 및 전문대학 공과대학에 공학교육혁신센터 및 공학교육혁신거점센터를 선정해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는 사업입니다. 현재 1단계 사업이 끝나고 2단계 사업이 진행중입니다. 전국 4년제 및 전문대학 74곳에 공학교육혁신센터를, 7곳에는 공학교육혁신거점센터가 설치돼 있습니다. 공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캡스톤디자인, 기업현장실습, 융합형 과목 등을 이수해야 하는데요, 학생들의 창의적인 성과들은 매년 연말에 열리는 공학교육페스티벌 행사를 통해 확신하실 수 있습니다.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은 각 대학 특성과 여건에 따른 산학협력 모델을 발굴해 시행하도록 지원. 산학협력 실적을 교원 업적 평가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현장실습을 이수하는 학생 비율은 2012년 62.9%에서 2013년 72.6%으로 늘었으며 산학협력 가족회사 수도 2012년 1만 4,751개,에서 2013년 1만 7,241개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기업 지원사업은 대학교 혹은 고등학교 내에 특정 학과, 또는 교육과정과 연계한 기업적 환경을 조성한 후 학생들이 물품의 제조와 판매 등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10년간 지원받은 학교기업은 총 571개교이며, 1,423억원이 지원됐습니다. 또한 학교기업을 통해 발생한 매출액은 1,763억원에 달하며, 이를 통해 고용된 인원은 3,359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 초 R&D 전담기관, 연구기간, 민간 경제연구소 등 총 88개 산업기술유관기관들이 한데 모여 상설 협의체인 ‘산업기술 네트워크 포럼’이 출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협의체의 구성 목적과 그간의 성과가 있다면.

산업기술네트워크포럼은 산업기술 분야의 규제 개혁 현안이나 미래 산업기술 정책 등 다양한 산업기술 관련 과제를 발굴해 정부에 건의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께서 포럼의 장을 맡아 수고해주시고 계시지요.

사실 그 동안 산업기술 R&D와 관련한 기관들이 많았지만 현안이 있을 때마다 잠깐 모이는 형태여서 체계적인 논의나 협업이 이뤄지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 출범한 산업기술 네트워크 포럼은 전문가들이 상시적으로 모여 협업할 수 있는 모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집단지성을 발휘해 발굴한 정책과 제도안을 통해 선순환적 산업기술혁신 정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크게 기술정책, 기술혁신, 지역혁신, 산업진흥 등 4개 분과로 나뉘어 현안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오는 11월 26일 개최할 예정인 산업기술네트워크포럼 연차대회에서 그 동안 논의해 온 성과를 정리해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년 산업기술개발기반구축사업은 현재까지 어떤 것이 있으며, 앞으로 추가로 선정될 신규과제는 무엇이 있는지 밝혀주시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사항은 무엇인지요.

산업기술개발기반구축사업은 개별 중소기업의 역량만으로는 구축하기 어려운 장비나 시험인증 시스템 등을 정부의 지원으로 도입해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해당 산업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사업입니다. 주로 대학이나 출연연 등 비영리기관이 주도하여 건물, 시설, 장비, 소프트웨어 등 관련 기반을 구축해 놓은 뒤, 이를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내년 중 신규로 추진할 예정인 사업들은 크게 ▲해양플랜트 고급기술 연구기반구축사업 ▲전기구동 운송수단 실증환경 기반구축사업 ▲플렉서블 전자소재 산업기술기반 조성사업 ▲나노탄소소재의 실용화 및 신뢰성 기반구축 ▲헬스케어로봇 실증단지 구축사업 ▲극한성능 비철소재부품 인프라 구축사업 ▲유헬스 종합지원센터 구축사업 등 7개입니다.

산업의 향후 성장 가능성과 현재 기술 경쟁력 수준, 산업 내 기업 구조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여 신규 추진 사업을 선정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각 주관기관들은 시제품 제작 및 시험평가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거나 운영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환경을 구축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산업계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지요.

독자들께서도 아시다시피 내수 침체 및 원화 가치 상승이라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우리 산업계는 각고의 노력을 한 덕분에 지난 상반기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성공을 거둔 것은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중소중견기업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KIAT는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고 우리 경제가 더욱 신명나게 달릴 수 있도록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이를 위해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을 것입니다. 또한 이제는 성장 못지않게 상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떄라고 봅니다. 우리 기업인들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통해 상생하는 사회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대담 박종만 편집부국장



약 력

<학력>
성균관대 사회학
서울대 대학원
日 사이타마대 석사
필란드 헬싱키대 석사
순천향대 경제학 박사

<주요경력>
행시 26회
산업자원부 홍보관리관
지식경제부 대변인
지식경제부 무역정책국장
지식경제부 산업정책국장
지식경제부 기획조정실장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지식경제부 무역위 상임위원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경제실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現)

<포상>
홍조근정훈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