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사회적 책임 비인기종목 스포츠 살려라

한전 스포츠단, 배구-육상-럭비 운영
사업예산 10% 절감 불구 스포츠 동결

오는 9월19일 개최되는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노리는 럭비국가대표의 핵심은 한전 럭비팀이 있기에 가능하다.

선수층이 얇은 육상 또한 한전 육상팀이 좋은 성적을 견인하는 키메이커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정부의 공공기관 몸집 줄이기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분야에 대해서만큼은 예산을 절감하지 않았다.

조환익 한전사장의 각별한 지시에 따른 것이다. 한전은 올해 모든 사업예산을 10% 이상 절감했지만 한전 스포츠단 예산은 동결했다.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목표하에 비인기분야에 대한 스포츠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전 스포츠단이 운영하는 종목은 배구, 육상, 럭비 등 3개 종목이다.

1945년 11월 가장 먼저 창단한 배구팀(연고지 수원)은 실업팀과 프로팀이 공존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비인기종목인 육상과 럭비는 한전의 고집스러운 애정이 없었다면 벌써 사라졌을 뻔했다.

1962년 창단한 육상팀은 하남운동장을 임차해 전일 훈현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마라톤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한전은 호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육상팀은 전국 주요 공공기관들이 선수층을 확보하고 있어 수급여건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그러나 럭비는 국내 실업팀이 4곳에 불과해 한전의 역할은 그만큼 크다.

현재 남자럭비팀을 운영하는 실업팀은 한전을 비롯, 포스코건설, 삼성중공업, SKF홀딩스 등 4개사다.

1986년 국내 실업팀중 제일 먼저 남자럭비팀을 창단한 한전은 2011년 전국럭비선수권대회 우승, 2012~2013년 전국체육대회 우승, 2013년 7인제 전국대회 및 춘계럭비리그 우승 등 국내 최고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한전 럭비팀은 연고지가 강원도로서 전국체전에 강원도 대표로 출전한다.

남자 럭비팀은 국제 대회에서 강팀으로 평가 받는다.

1998년, 2002년 아시안 게임 2회 연속 금메달,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은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동메달을 획득하며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리고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전 럭비팀 정형석 감독대행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럭비대표선수 가운데 한전 출신은 약 4~5명이 될 전망인데 한전 럭비팀원들이 우승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가 연고지인 한전 럭비팀은 럭비 활성화 차원에서 연고지 이전을 신중히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젔다.

올 연말 한전 본사를 나주로 이전함에 따라 선수들 숙소 및 회사업무 병행에 유리한 전라도 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 이만섭기자 / sulpi0107@sanupnews.com
저작권자 © 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