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한국해상풍력(주) 대표이사

 

세계 각국은 해상풍력을 에너지 고갈 위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온실가스 감축, 일자리 창출의 핵심수단으로 인식하여 치열한 시장 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내 해상풍력 관련 기업들의 역량을 결집하여 세계 해상풍력시장 선점을 통한 ‘2020년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 실현이라는 목표아래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고 한전 및 발전6사가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인 한국해상풍력(주)를 설립했다.

우리나라 해상풍력산업은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조선중공업, 해양플랜트, 건설, 전기, IT 등 연관산업과 접목할 경우 세계시장 선점이 가능하여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은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 부근 해상부터 전라남도 영광군 안마도 부근 외해에 약 12조 규모 사업비를 투자하여 2.5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실증, 시범, 확산의 3단계로 구분하여 추진하게 된다.

먼저 100MW 규모의 실증단지를 구축하여 우리기술로 만든 풍력터빈 및 기초구조물 등에 대한 성능평가 및 실증을 거쳐 여기서 실증된 제품으로 400MW 규모의 시범단지를 구축, 우리기업의 해외수출을 위한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확보하는 한편 시범단지 운영모델을 기반으로 하여 대규모인 2GW 규모의 확산단지를 구축하는 순으로 계획되어 있다.

한국해상풍력은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을 통해 엔지니어링, 설치, 시공, 운영기술을 습득하고 풍력 터빈사 및 건설사는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Track Record를 확보하여 국내 해상풍력산업을 미래 먹거리 창출은 물론 일자리 조성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2.5GW 규모의 해상 풍력단지가 완료되는 2020년에는 해상풍력 3대 강국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원전 2기 이상 규모로서 이는 광주시와 전라남북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며 오는 2020년까지 연간 300만톤의 CO2 감축, RPS(신재생에너지발전 의무할당제) 의무량(8%)의 30%를 충당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2년 12월 한국해상풍력(주)을 설립하였으며 조직은 출자사별로 지분율에 따라 우수한 인재를 파견 받아 1본부, 2실 15명으로 구성하였으며 각종 규정과 제도를 정비하여 회사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여 운영중에 있다.

실증단지의 구축 사업추진을 위해 그간 발전사업 허가 취득, 한전과 계통연계 위수탁 협약 체결, 터빈 및 기초구조물 기본설계 용역 수행, 발전6사와 한해풍간 인력 및 경영지원 협약 체결, PF를 위한 재무모델 구축 완료 등 사업 준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추진의 제일 핵심인 풍력터빈 및 기초 구조물 계약체결을 위해 해상풍력추진단에 가격 적정성 검토위원회를 구성 운영하여 가격 적정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국방부의 적극 협조로 군 전파영향평가결과가 최근 승인되었다.

올해에는 자본금 증액(106억)과 금융조달 약정을 체결하고 터빈공급 계약 및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사업에 필요한 필수 인허가 취득 및 어업보상을 통한 주민수용성을 증대해 나갈 것이다.

99.5MW 규모인 실증단지 구축사업은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2015년 말까지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며 400MW 규모인 시범단지 준비도 병행 추진하여 계획된 2017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확산단지도 무리 없이 진행되어 2020년에는 세계적인 2.5GW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해상풍력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해상풍력 경쟁력은 덴마크 베스타스, 미국 GE, 독일 지멘스, 중국 골드윈드, 시노벨 등 세계 대형 풍력기업과 비교해 많이 뒤쳐져 있으며 연간 약 45GW 세계 풍력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은 수십MW 수준의 실적을 확보하고 운영 경험을 쌓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다행스럽게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의 적기 이행을 위한 대형 풍력터빈 개발은 현재 해상풍력을 주도하고 있는 3MW급부터 세계 최초의 상용화가 기대되는 7MW급까지 이상적인 조합을 보이고 있어 실증단지에서 효율과 신뢰성의 검증을 거쳐 경제성만 담보할 수 있다면 제2단계 시범단지 사업추진을 통해 국내업체의 Track Record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Track Record를 확보하기 위해 참여를 희망하는 두산중공업, 효성,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해상풍력 터빈개발 4개사(두산 3MW, 효성 5MW, 현대현중업 5.5MW, 삼성중공업 7MW)의 용량이 각각 상이하고 용량에 따라 터빈 설치 및 기초구조물 시공 등이 달라지므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2011년 수립된 서남해 해상풍력 종합추진계획 대비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여건변동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과 고창, 부안지역 등 지역주민의 수용성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아 있다.

향후,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도록 하겠으며 말보다는 실적으로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 어떤 사안이든 열정을 갖고 정부, 한전, 발전 6사, 전라남북도, 터빈공급사 등 참여기관들과 힘을 합쳐 하나하나 해결함으로써 서남해 해상풍력개발사업을 꼭 성공시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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