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위상과 최고급 브랜드화에 역점 둘 것

 

"임기동안 자동차산업이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무역규모 2조달러 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밑거름 되게 노력할 터"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본지와의 신년대담을 통해 임기동안 우리 자동차산업이 자동차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위상과 최고급 브랜드화에 역점을 둘 것이며, 매 홀수년도에 열리고 있는 '서울모터쇼'를 오는 2015년부터는 대대적으로 개편해 실질적인 '글로벌모터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자 주>



∥김 회장님께서 협회장으로 취임하신 100여일이 지났습니다. 늦은감이 있지만 취임 소감과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두고 펼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지난 30여년간 공직생활 및 공공기관장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 산업정책 수립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자동차산업과 같은 업종분야를 직접 다뤄볼 기회가 없어 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늦게나마 우리나라 경제를 선도해 가는 자동차산업에 헌신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50여년 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 생산기준 세계 5위에 올라 있습니다. 우리 자동차산업이 자동차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위상과 최고급 브랜드화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그리고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 및 안전규제, 통상, 노사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보고서를 바탕으로 신속히 대응하고, 서울모터쇼는 장기발전계획을 포함한 '2015서울모터쇼' 개편과 각종 포상 및 성과급제를 정착해 일하는 협회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협회의 주요업무 및 협회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요

저희 협회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발전과 회원사들의 이익증진, 자동차산업 수출 촉진과 동향분석, 그리고 건전한 자동차문화 보급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규제 등에 대한 회원사간 이견을 조정·중재하는 역할에도 더욱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현안별 정책 및 연구과제를 발굴, 치밀한 분석을 할 수 있는 정책기획 능력과 회원사, 정부간의 매개체로서의 대외활동을 강화해 협회 역할을 더욱 높여나갈 것입니다.

자동차산업의 발전이 곧 업계와 협회의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협회가 자동차산업이 창조경제의 주역으로서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무역규모 2조달러 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는 1955년 최초 시발자동차 생산 이후 국내생산 8,000만대, 해외생산 2,000만대로 총 누적생산 1억대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해 자동차 강국으로 우뚝 섰는데 앞으로의 전망을 밝힌다면

국내 자동차 생산은 1955년 최초의 국산자동차 ‘시발차' 생산을 시작으로 2013년 11월까지 누적 생산 8,000만대를 돌파하였습니다. 차량 8,000만대를 일렬로 세워 놓을 시 총 385,600km로, 지구둘레를 9.6바퀴 돈 것과 같습니다. 자동차 생산 8,000만대 돌파는 단순한 생산대수 달성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이 그동안 국내 산업 전반에 전·후방 연관효과를 창출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2000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해외생산도 2013년 10월까지 누적생산 2,000만대를 돌파하였습니다. 미국, EU 등 기존 선진시장에는 통상압력에 대응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였으며,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성장시장에는 시장선점을 달성했으며, 우리나라 부품업체와의 동반성장을 퉁해 부품수출에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생산한 자동차의 약 70%를 수출할 정도로 수출비중이 높은데, 지역경제의 블록화 확산,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에 따른 통상마찰과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각국의 자동차산업 육성책이 더욱 강화되면서 수출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생산도 성장률이 다소 둔화 또는 정체될 것으로 보이지만, R&D 등 중추적 기능강화와 고부가가치 차량의 생산확대 등을 통해 국가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해외생산은 국산차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제품경쟁력 향상을 기반으로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나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을 고부가가치와 선진산업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 각국들이 보호무역을 강조하는 新보호무역을 통해 자국의 산업을 지키려고 하는 추세가 만만치 않고, 지속되는 엔저공세로 자동차 수출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과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 하시는지

세계자동차산업의 통상환경은 글로벌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주요 자동차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날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 EU 등 거대경제국간 자동차통상 분쟁이 발생되고 중남미, 동유럽 국가들은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시장진입장벽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호무역주의는 양자간 혹은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어 배타적인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은 35%의 높은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다 공산품세를 30% 포인트 인상함으로써 우리의 대 브라질 자동차 수출이 작년에는 52.4%, 올해 11월까지는 48.2%나 감소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Tapering)에 따른 글로벌 금융 불안과 환율 불안정은 우리업계의 수출에 추가적인 부담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원고 엔저는 기업의 이익 저하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 원가절감 등 우리업계의 노력을 무력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어려운 대외환경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수출증대와 국제경쟁력 제고를 이루기 위해 자동차업체들은 단순한 기술개발 이상의 창조적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여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선도자(Trend setter)로서 자리매김(Mapping)해야 할 것이며, 정부 차원에서는 이러한 기업의 노력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친기업적 산업 및 통상정책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은 미국과 중국 그리고 EU 등 일부 경제 강대국들에 편중돼 해당 국가들의 경제여건에 따라 희비가 갈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수출 다변화를 통한 충격완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신흥경제강국들이 많이 생겨나리라고 보는데 이들 국가들에 대해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우리 자동차산업은 생산의 70%를 수출하는 대표적인 수출의존형 산업이기 때문에 환율, 산업정책, 비관세장벽 등 대외통상 변수에 매우 민감합니다. 이러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업계는 해외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 EU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개도국으로 수출을 확대함으로써 수출지역을 지속적으로 다변화하여 왔습니다. 2001년 미국과 EU로의 자동차수출비중이 66%였으나 작년에는 EU 회원국이 27개국으로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34%로 감소하면서 개도국으로의 수출이 그 만큼 늘어났습니다.

앞으로 신흥개도국들과 FTA 체결확대, 해외투자, 전시회 참가 등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지원하여 우리기업들이 새로운 자동차시장에 선제적으로 참여토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장님께서 새해 바라고 싶은 소망과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올해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보호무역기조 강화, 저가차 및 고효율차 출시 확대 등으로 자동차 글로벌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우리 자동차산업은 계속해서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며, 노사문제 및 환경규제, 안전기준 등 정부의 정책적 환경도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조화를 이루면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자동차가 단순한 기계적 이동수단에서 예술, 감성, IT 등과의 융합되어 삶의 중요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자동차산업도“세계 최고의 위상과 최고급 브랜드화”를 향해 전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car is art, korea is advancing” 이라는 슬로건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동차산업은 지역 경제와 국가 경제의 성장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는 핵심 성장 동력산업이며, 일자리 창출 효과가 가장 큰 국가 핵심산업입니다. 금년에도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중요성과 국가경제 기여도를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적 각오를 새롭게 해야할 것입니다.



대담 박종만 편집부국장
저작권자 © 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