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10페소 지폐와 KOTRA

 

쿠바가 ‘한류 앓이’로 떠들썩 하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 ‘내조의 여왕’ 시간에는 약속도 피하고 시내도 한산하다. 최근 현지를 방문한 영화배우 윤상현 씨는 ‘내조의 여왕’에 출연한 공로로 열성 팬들이 몰리는 바람에 안전요원을 늘려야 하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흔히들 쿠바는 럼주와 시가가 유명하고 야구를 잘하는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다. 그리고 지난 1959년 바티스타 정권을 몰아내고 혁명으로 사회주의 국가가 된 쿠바는 현재까지도 우리와 정식적인 외교관계가 없는 관계로 우리에게는 그저 카리브 해의 조용한 섬나라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카리브의 조용한 숨은 진주도 KOTRA를 비록한 우리 수출전사들의 억척같은 시장개척 노력을 피할 수는 없었다. 특히 그 결과 쿠바의 10페소짜리 지폐에 “에너지 혁명(Revolucion Energetica)”이란 문구와 함께 현대중공업이 수출한 이동용 발전기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2000년대 초반 현대중공업은 최첨단 기술이 수반되는 이동용 디젤발전기를 독자적 기술로 개발하는 쾌거를 거둔 바 있다. 브랜드명이 ‘힘센’으로 붙여진 이 디젤발전기는 곧바로 필자가 근무하던 KOTRA 도미니카 무역관의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을 통해 시제품 1,2,3호기가 쿠바 인근 도미니카로 선적되었고 곧바로 뛰어난 성능으로 중남미 인근국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때마침 만성적인 전력난으로 새로운 해결책을 찾고 있던 쿠바 카스트로의 눈에 띄면서 무려 500여 대를 한꺼번에 수출하여 쿠바의 에너지 혁명에 기여하게 되었다. 이러한 에너지 혁명의 최고 공헌으로 쿠바의 화폐에 까지 그 웅장한 모습을 뽐내고 있는 한국산 발전기를 시작으로 한국의 대 쿠바 수출은 일반 제조 상품 뿐만 아니라 한류 바람까지 등에 업고 쿠바 시장을 종회무진 누비게 되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지난 11월초에는 KOTRA 주관으로 ‘아바나 국제박람회’에 한국기업들이 참가했으며 한-쿠바 양국간에 투자확대를 위한 투자조사단과 영화배우인 윤상현 씨가 현지를 방문하면서 ‘한류’분위기는 절정에 달하고 있다.

이렇게 KOTRA는 우리의 미국, 중국 등 주력시장 뿐만 아니라 아직 외교관계도 없는 쿠바까지 들어가 안방을 뒤흔들어 놓는 수출한국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KOTRA는 현재 전세계 120개 주요 도시에 해외무역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잘 알려진 선진시장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서남아, 중앙아시아, 중남미의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1962년에 우리나라의 무역진흥 전담기관으로 설립된 KOTRA는 6,70년대에는 일반 제조상품의 세계시장 진출지원을 위해 노력하였고 80년대에는 동유럽 등 미수교국과의 교역확대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했으며 90년 후반에는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유치 기능이 부가되면서 명색이 무역,투자 진흥 국가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구축하였다.

최근에는 예전과 같이 상품과 금융의 교역증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맞추어 청년 및 전문 인력의 해외 진출 및 창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K-Move활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방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지방 중소기업의 수출기업 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내수 중소기업의 상황을 진단하고 각 단계별로 수출 첫걸음 지원, 수출 유망기업 지원 등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수출기업화 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 소재 기업의 지원을 위해 금년 8월에는 동남권, 대경권, 호남권, 충청권, 강원등 등 권역별로 5개 지역에 지방 수출지원단을 신규운영하고 있으며 멀리 떨어진 기업을 위해서는 ‘지방 중소 기업을 해외로’라는 모토하에 이동 코트라 서비스를 가동하고 있다. 자세한 서비스 문의는 KOTRA 고객안내센터 전화 1600-7119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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