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룡 수도전기공고 교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나라처럼 짧은 시간에 큰 성장을 이룬 나라는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전세계 140여개 신생국가들의 공통된 목표는 국가공동체 형성, 경제적 근대화, 정치적 민주화였다.
그리고 20세기를 넘으면서 이 목표를 달성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6.25전쟁 이후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우리나라는 1960~70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중심으로 초고속성장을 이룩했다.

1980~90년대는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형성된 중산층의 저변 확대는 정치적 민주화까지 달성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는 과학 기술력이 뒷받침된 첨단 IT산업인 자동차, 조선, 휴대전화, 반도체 산업이 중심이 되면서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의 중심에 섰다.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가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모델국가이다. 이는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인적자원의 육성과 과학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공업입국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전문 기술인재 양성을 담당했던 직업교육은 한 때의 침체기를 벗어나 최근 직업교육의 정체성을 회복하면서 산업계 및 국민들에게 새로운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특정 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특성화고등학교는 현재 전국적으로 653개 학교에서 42만여명이 전문 직업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고교생의 23%에 해당한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의 국가 경쟁력은 그 나라가 보유한 인적자원의 수준에 달려있다.

지식을 창의적으로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유능한 인적자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

무한한 지식과 과학기술 수준이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지속가능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창조경제 실현을 핵심 정책 어젠다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기술과 ICT에 접목하여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고 기존 산업을 강화함으로써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산업구조가 선진국형으로 갈수록 단순 기능 인력의 수요는 줄고 현장 테크니션의 수요가 증가한다.

독일이나 일본도 전체 산업인력 구조에서 테크니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 산업인구의 57%를 상회할 정도다.

과거의 직업교육이 조국 근대화의 기수를 양성하는 기술인재교육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우리나라도 창의적인 전문 테크니션 양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현장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이에 대한 정확한 수요 예측과 적정 인원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전세계는 아이폰 출시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질 만큼 큰 변화를 맞이하였다.

아이폰 출시 이전의 휴대폰은 문자 메시지와 음성 통화의 역할이 가장 컸다.

인터넷을 쓸 수는 있었지만 조작이 불편하고 요금도 비싸서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하물며 아이폰처럼 공짜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아이폰이 들어온 지금, 그 때의 상식들은 모두 깨졌다.

이제 통화나 문자 기능은 아이폰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직장인에게는 최상의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꾸며주는 비서, 학생에게는 똑똑한 과외 선생님, 그리고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 재미있는 친구, 여행의 동반자, 때로는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시켜주는 중계자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발견과 변화는 모두 인간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성에 기반한 과학기술과 ICT 기술이 융합하여 만들어낸 결과다.

창조경제의 대가인 ‘존 호킨스’ 대표는 ‘창조경제는 한국에 꼭 필요한 가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ICT와 과학기술 기반이 확고해진 만큼 경제정책과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추진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강점을 가진 기술 경쟁력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키는 작업에 힘을 쏟는 게 더 유리하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그동안 직업교육의 중심기관으로서 기술인재 양성에 충실했던 특성화 고등학교에는 새로운 인력 육성의 방향을 설정해주는 좋은 시사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체의 요구를 수용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창의적인 전문기술인재 양성을 통하여 지속 가능한 국가경쟁력을 확립하는데 기여하여야 하는 것이다.

지식기반사회에 따른 산업의 변화와 속도는 필연적으로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특성화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산업발달을 견인한 전문기술인재 양성에 주력해온 중등 직업교육기관은 이제 미래국가경쟁력을 주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전문기술인재 육성이라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특성화고등학교가 미래 경쟁력 있는 학교로 성장, 변모하기 위해서는 교육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산학협력을 통한 전문기술인력 양성과 이를 위한 기업의 지원, 학생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기술이 융합할 수 있도록 조장할 수 있는 교육현장의 변화와 교원들의 인식개선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