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글로벌 시황 영향으로 하반기도 고전한다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세계 철강 산업에 영향을 주는 국가들의 어려운 글로벌 경제상황속에 철강 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 시장 공급과잉 문제로 인한 가격하락 등으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




하반기 중 대부분의 산업경기가 저점을 형성하거나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내수·수출산업간 편차가 없는 고른 경기 회복, 다시 말해 이스트(Yeast)형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내수산업의 경기 상황이 좋은 편이었으나 하반기에 들어서는 내수산업과 수출산업 모두 완만한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수출산업의 성장기여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철강산업은 글로벌 시황에 영향을 받는 업종인 만큼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세계 철강 산업에 영향을 주는 국가들의 정세와 이에 따른 투자 정책에 영향을 받기가 쉬운데 국내외 철강 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 시장 공급과잉 문제로 인한 가격하락 등으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자 주>



올 하반기 산업기상을 보면 우리나라 10대 주력산업 중 철강, 건설, 조선, 석유화학, 정유 등 5대 산업의 하반기 회복세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 수가 있는데 이는 불투명한 세계경기 회복세와 중국·일본 대비 상대적인 경쟁력 약화가 부정적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철강은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일본엔저 지속 등으로 대외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세계적 실물경제 회복여부가 불투명해 연초 철강산업에 대한 '상저하고'의 예측과는 달리 하반기에도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를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철강산업의 어두운 그림자는 글로벌 및 중국 경기 저성장으로 인해 철강재 수요 증가율의 정체 현상이 지속되고 저성장 국면 속에서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철강재 가격이 계속 하락되는 모습을 보이며,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의 하향 안정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스프레드 개선이 여전히 정체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주 요인이기 때문이다.

또 엔화 약세는 국내 철강사 메이커들에게 매우 불리한데 이는 일본 철강사들 역시 철광석, 원료탄 등 주요 원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원료 구매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수익성이 약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중국산 가격 등 글로벌 철강재 가격 등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가격 인상이 어려운 환경 역시 현실이다. 하지만 제조업 가동률 증가로 인한 전방 수요산업 회복과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로 저가 수출이 가능한 상황인데 엔화 약세 시기와 맞물리면서 일본산 철강재 수출량은 늘어나고 있고 있는 반면 국내 철강재 수출량은 감소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일본 철강사들 구매량 비중이 높은 강관사, 냉연사들에게는 기회의 요인으로도 작용될 수도 있다.

더불어 중국 철강재 공급과잉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하반기 우리 철강산업의 발목을 잡을 것이 예상된다.

현재 중국 철강재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 중앙정부의 개입, 환경규제, 신규 설비 승인 제도 등의 정책도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하다. 또 지역별 이기주의와 지역별 철강사들간의 시장점유율 경쟁, 신규 설비들의 가동이 가장 큰 원인인데 지난 2012년 9월 중국철강협회 우시춘 명예회장은 진행되지 말았어야 할 프로젝트는 진행되고, 진행됐어야 할 프로젝트는 아직 승인조차 받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의 철강설비 프로젝트 승인제도가 유명무실해 졌다고 언급한 바도 있다.

공급과잉 문제는 이 뿐만 아니라 국내 철강산업도 또 다시 대규모의 증설을 앞두고 있는데 상공정으로는 현대제철의 3기 고로, POSCO의 광양 1고로 개수공사, 3호 파이넥스 완공을 앞두고 있고 하공정으로는 현대하이스코의 당진 2냉연공장, 세아제강의 후육관 설비 등의 본격적인 가동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은 여러 가지의 국내외 여건으로 종합해 볼 때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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