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민간소비·설비투자 등 완만한 회복세 보인다

 

수출-하반기 증가세 확대로 연간 수출증가율 3.8% 내외, 무역흑자 324억불 전망
민간소비-수출회복·경기부양에 힘입은 소득 증가 등으로 상반기에 비해 증가세↑
세계경제-美경제 회복세 확대 추이·日 경기 부양 노력 등으로 완만한 성장 보여






하반기 들어 현재 한국의 경제는 완만하게나마 개선되는 추세이나, 회복세는 아직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실물경기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나 아직 회복세가 더디다. 수출은 금년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로권 침체와 엔저에 따른 대EU 및 대일 수출 부진으로 증가율은 낮은 편이며, 내수는 투자가 다소 회복되는 추이를 보인 반면, 민간소비는 가계부채 부담과 1분기 일시적 요인의 영향으로 아직까지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산업생산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편이나 서비스 산업은 증가세가 확대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편집자 주>





올 국내 경제성장은 ▶세계경제 부진 완화에 따른 수출 회복 ▶유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경기부양책의 효과 등으로 하반기에 회복세가 확대되면서 연간 2.7%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세가 높지 못하고 가계부채 문제 등이 내수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해 전년보다는 높으나 여전히 낮은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가 좀 더 확산되고 전년 기저효과가 가세해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상저하고(上低下高) 추이가 예상된다. 현재 하반기 실물경제의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유로권 재정위기와 국내 가계부채 문제를 비롯해 중국의 저성장 추이, 미국의 긴축 관련 위험, 환율 추이 등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는 아직까지 하방 위험요인이 우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민간소비는 작년 하반기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왔으나 1분기 들어 전기대비 0.4% 감소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1분기 소비 부진은 지난해말 소비세 인하 종료와 기후적 요인 등에 기인하는 측면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하반기 소비여건은 유가, 환율 등이 하락하면서 교역조건 개선 추이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물가, 고용 등 실질구매력과 연관된 변수들이 개선되거나 양호한 추이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고용여건은 취업자 수의 꾸준한 증가가 이어지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저임금 일자리에 집중된 가운데 명목 임금 증가세도 둔화 추세여서 소비 증가 견인 역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와 추경예산 편성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민간소비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견조하고 가계 부채비율도 높은 수준에 달해 있어 가계부채 부담은 소비 증가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하반기 민간소비는 수출 회복과 경기부양에 힘입은 소득 증가, 유가 및 환율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부동산 경기침체의 완화 등에 따라 상반기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 예상되지만 완만한 소득 증가세, 여전히 높은 경기 불확실성, 가계부채 부담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큰 폭의 소비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워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2.5% 내외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설비투자는 세계경기 부진 완화와 국내 수출 증가세 확대 등에 힘입어 비교적 활발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반기계,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에서 상대적으로 활발한 설비투자 증가를 보일 것으로 보여 2013년 설비투자는 하반기 9.5%, 연간 2% 내외의 증가를 보일 전망이다.

또 건설투자는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지속하며 심각한 침체를 보여 왔는데 1분기 들어 2.4% 증가세로 전환된 후 향후 정부 SOC 예산 집행 등으로 공공부문 토목건설도 하반기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2013년 건설투자는 최근 수년간의 감소세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다만 가계부채 문제, 미분양물량 적체 등 최근 몇 년간 건설투자 부진을 초래한 구조적 요인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어 건설투자 증가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수출은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수출단가의 하락세 진정, 선박 수출 회복,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연간 3.8% 증가가 예상되는데 세계경제의 낮은 회복세, 중국의 상대적 저성장, 환율 하락 등으로 수출의 높은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엔저 영향은 향후 좀 더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진전되지 않는 한 수출 회복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여온 조선 수출이 하반기에는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등으로 높은 증가로 전환되면서 수출 증가를 견인할 전망이다.

반면 하반기 수입은 상반기보다 회복은 되나 수출과 내수의 낮은 성장세와 국제유가 안정으로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러, 연간 수입증가율은 3%대 초반에 그칠 전망이다. 따라서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상회하면서 무역흑자는 전년보다 크게 늘어 324억 달러 내외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 수출입의 가장 큰 변수는 유로권 위기와 엔저 등 환율 추이를 들 수 있는데 세계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엔 약세가 100엔을 크게 넘는 수준으로 진전되지 않는 한 수출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국내경제가 이 같이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경제는 상반기보다 소폭 개선은 되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경제의 회복세 확대 추이, 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 부양 노력 등에 힘입어, 하반기 세계 실물경기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데 다만 미 연준(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유로권 경기침체 지속, 중국의 상대적 저성장 등으로 하반기까지도 세계경제 회복세는 완만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유가는 연초에 세계경기 부진의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일시적인 상승세를 보이다가 실물경기의 미약한 회복과 높은 원유재고 수준으로 공급우위 기조가 이어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전환이 예상되는데 올 들어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96.7달러~113.6달러의 변동 범위를 형성하면서, 지난해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에서 변동 범위가 축소되고 있다.

따라서 세계 실물경기의 완만한 흐름과 원유수급 여건의 안정화로 유가는 당분간 현 수준에서의 제한적 등락이 예상되는데 이는 유가 하락세가 급속하게 이루어질 경우 OPEC 산유국들을 중심으로 감산 등을 통해 유가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의 수급 여건이나 산유국들의 가격 포지션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 내외, 2013년 평균 유가는 전년대비 약 6.2% 낮은 102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2012년 하반기 이후 유로존 위기 완화, 주요국 양적완화, 국내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하락세를 보여 왔으나, 금년 들어서는 북한의 리스크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 등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위기나 북핵 문제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세계경제 회복 및 불확실성 완화 추이와 국내 경상흑자 지속 등으로 완만한 하락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2013년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1,075원, 연간 1,085원 내외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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