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올 1분기 세계 선박수주량에서 40%에 육박하는 39%에 달했다는 소식은 반갑기 그지 없다.

중국과 수주량과 생산량 그리고 수출액에서 1위 자리를 두고 밀고 당기는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수주량에서 이같은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세계 조선시장에서 우리나라가 미래에도 1위의 자리를 고수할 수 있다는 신호탄인 셈이다.

그러나 우려할 점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올 1분기 세계 선박발주량은 지난 같은 분기보다는 13.8% 늘었지만 2011년에 비해서는 37.8% 감소한 것이다. 더욱이 세계 경기 침체로 해운 경기가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많다.

다시말해 선박의 수요 증가 요인이 없는 가운데 선박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아 앞으로 글로벌 조선시장의 추이가 더욱 주목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1999년 외환위기 이후 13만에 처음으로 -27.54% 마이너스 성장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같은 뒤 걸음질 성장은 물론 선박수주율에서 35%를 차지, 33.3%에 달한 중국을 간발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선박수출액에서 378억 달러에 머물러 중국에게 1위 자리를 내주는 치욕을 겪었다. 중국은 392억 달러를 수출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기술력에서나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 능력, 그리고 수주 능력에서 아직 중국 등 후발주자보다는 앞서고 있지만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기는 녹록치 않다. 수치상으로 지난해 수출액에서 중국에 밀리는 현상에 더해 중국-일본등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중국은 국수국조 정책을 표방한다. 즉 중국의 화물은 중국 선박으로 수송하고 중국선박은 중국에서 건조-생산한다는 원칙이다. 금융정책 지원도 상당하다.

일본은 국토교통성이 나서 자국 조선소의 해양산업 진출을 본격화 하기 위해 별도 예산을 편성해 '해양산업 전략적 육성 종합대책'을 수립해 놓고 있다. 여기에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여러모로 갖춰가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조선-해양산업을 살리기 위해 파격적이고 선제적인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금융당국과 이 같은 전방위 협조와 노력이 빨리 이루어 져야 한다는 점이다.

2008년부터 시작된 유럽발 재정위기가 세계 조선산업의 위축을 가져오고 세계 조선시장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국내 조선업계가 그 타격을 가장 많이 받았다.

조선산업이 우리나라의 자랑이었던 그 명맥을 유지하려면 새정부는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주무부처인 산업부는 물론 기재부와 금융당국은 물론 다시 부활된 해양수산부 등 범 정부적인 차원의 특단의 지원책이 절실하다.
* 이호경국장 / lhk@sanupnews.com
* 신문게재 일자 : 2013-04-24
* 기사입력 시간 : 2013-04-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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