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 기술 소통 통한 가치융합 등 ‘대융합의 시대’ 도래

산업저널·한국산업융합협회·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공동기획
1산업융합이란 무엇인가


기존 산업 혁신 및 새로운 가치 창출 역할
글로벌 메가트랜드로 급속히 자리매김 추세
“융합은 우리 미래의 삶 완전히 바꿔 놓을 것”
부처와 부처, 사람과 사람 등 화합도 ‘관건’

글싣는 순서
1.산업융합이란 무엇인가
2.산업융합 국내외 추진 현황
3.산업융합 정책 및 걸림돌
4.산업융합을 이끌 인재가 필요하다
5.산업융합 법과 제도의 현주소 및 개선책
6.스마트 컨버전스가 대세다
7.미래의 산업융합(종합편)

요즈음 언제 어디서든 ‘창조경제’를 모르면 시쳇말로 왕따까지 당하는 수모를 감수해야 할 지경이다.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가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창조경제를 주창하면서 촉발된 현상이다. 근래에는 창조경제에 대한 개념을 놓고 설전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요즘 우리 주변은 온통 창조경제에 휩싸여 헤매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중심에는 바로 ‘산업융합’이 자리하고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융합은 벌써 우리들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산업계는 앞으로 융합만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신하며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총력을 쏟고 있다.

21세기는 융합 혁명의 시대로 불리우며 융합이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해 오고 있다. ‘융합’은 창의와 혁신의 원천으로 통한다. 융합은 새롭고 더 혁신적인 것을 추구함으로써 세상을 더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곳으로 만드는 핵심이다.

산업계에서의 융합은 기존산업의 성장정체와 기술적 여건 성숙, 소비자 욕구 다양화 등으로 ‘산업융합’은 이제 그야말로 글로벌 메가트랜드로 급속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이미 오래전에 융합을 통한 혁신을 경쟁우위의 결정요인으로 인식,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오고 있으며 이러한 대응이 미흡했던 기업들은 급속히 시장 경쟁력을 상실해 시장에서 도태되고 있다.

실례로 KT그룹의 경우 성장 드라이버로 스마트 컨버전스(융합)를 활용중이다. 통신분야 사업이 어려움을 겪게되자 전통적 통신영역을 넘어 산업간 융합 등 새로운 영역의 개척과 글로벌 확대를 추진중에 있다. KT그룹은 금융, 헬스케어, 물류, 농업/유통, 교육, 빌딩/도시,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KT그룹은 지난 2008년 총매출 20조원 중 비통신 분야가 1조원이었으나 지난 2012년에는 총매출 28조 4000억원에서 비통신 분야 매출이 8조원에 이르렀다. KT는 오는 2015년에는 총매출 40조원에서 비통신 분야 매출이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듯 ‘산업융합’은 이미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지 오래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융합 개념과 범주의 모호성 등으로 인해 한계도 노출되고 있는 실정 또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산업융합이란 과연 무엇일까.

정부에서 지난 2011년 제정한 ‘산업융합촉진법’에 따르면 산업융합은 산업간 기술과 산업간 기술간의 창의적 결합과 복합화를 통해 기존 사업을 혁신하거나 새로운 사회적, 시장적 가치가 있는 산업을 창출하는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다시 말해 산업융합은 다른 종류의 산업과 많은 종류의 산업간의 제품 및 서비스가 상호 결합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전혀 다른 산업끼리 만나 새로운 퓨전산업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산업융합’의 개념은 그러나 급속도로 확대, 진화되면서 이제는 단순한 기능복합과 기술결합의 차원을 넘어 인문, 예술의 분야에 이르기까지 이들을 포괄하는 가치융합의 개념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융합은 기능복합의 시대, 기술결합의 시대를 거쳐 이제 가치융합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기능복합은 단순한 산업의 각 기능간 복합을 통해 사용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프린터와 복사기를 합해 프린터 복합기를 만들어 내거나 냉방기와 난방기를 합해 냉난방기를 생산하는 등의 사례가 이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기술결합은 다른 기술간의 융복합화로 새로운 첨단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단계이다. 서로 다른 기술들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최첨단 제품을 생산해 내는 다소 진화된 융합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나노기술과 IT반도체 기술이 결합해 나노 반도체 제품을 생산해 내는 것이나 나노기술과 로봇기술이 결합해 미세 나노로봇을 만들어 내는 것, 생체재료기술과 세포기술이 결합해 조직공학 인공장기 생산 등의 융합이 이 단계에 해당된다.

가치 융합의 시대는 기술적 요소와 인문·예술분야의 상승적 결합을 통해 수요자 욕구를 반영한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건강의 수요 증대와 기술 결합의 u-IT기술과 BT·의학정보기술 등이 어우러져 새로운 ‘u-Health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된다. LED 조명기술과 도시건축 설계에 감성예술이 결합돼 ‘도시경관의 감성조명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 역시 ‘가치 융합’에 포함된다 할 수 있다.

이렇듯 진화하고 있는 ‘산업융합’은 그 무엇보다 기존산업의 혁신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데에 그 중요성이 있다.

산업융합은 기존 산업의 기술혁신과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가치융합의 제품을 만들어 내면서 우리 미래의 삶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융합을 통해 친환경, 건강증진, 편의성, 인간중심 등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그야말로 상상할 수 없는 변화가 바로 우리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날이 결코 멀지 않았다.

산업융합은 또 친환경과 에너지 고갈, 치안, 농업 등 우리의 미래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 키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폐자원을 활용한 생분해성 소재와 제품 개발의 촉진 및 IT, ET 융합을 통한 환경관리체계의 고도화를 이루고 생활안전과 치안확보를 위한 지능형 교통 및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이 가능해 진다.

또 생활속 체감형 에너지원의 개발 등을 통한 안정적인 에너지 수요와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타 산업과 융합되는 농업과 의약, 문화관광 복합 클러스터 조성 등 농수축산업의 혁신역량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화돼 우리의 미래 생활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산업융합의 효율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특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를 총괄하는 ‘산업융합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다시 말해 산업융합에 따른 ‘융합사회’를 촉진하는 국가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산업융합은 특히 산업간 융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관련 업무를 추진하는 사람들 간의 융합, 다시 말해 ‘화합’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정부 부처와 부처, 정부 부처와 관련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관련 인력들의 화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 창조를 이뤄내야만 진정한 산업융합의 꽃을 피워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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