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 上低下高 양상속에 생산과 수출 모두 부진에서 벗어난다

건설광산기계-중국 신정권 이후 부양정책 기대속 북미 시장도 상저하고 양상의 흐름 보여
공작기계-하반기부터 설비투자 증가하고 업계 마케팅 강화 등으로 생산·수출 회복될 전망
금형-세계경기의 장기 침체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 둔화되고 수입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 돼
냉동공조-여름철 냉방기 판매 실적 저하와 재고부담으로 생산 하반기에도 소폭 증가에 그칠 듯
섬유기계-국내 설비수요 한계로 투자 부진하고 국산기계 가격쟁쟁력 약화 등으로 생산 위축
베어링-국·내외의 경제적 불확실성 남아 있어 하반기에 가서야 소폭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
중전기기-풍력, 발전 시장 성장과 국내외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하반기에 생산 회복 예상 돼





2013년 한국기계산업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의 월별 산업생산 등 일부지표가 소폭 개선되고 있으나 그 동안 시장에 누적된 재고 때문에 수요 회복속도가 매우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 영향도 부정적인데 일반기계 업계는 환율 하락에 대응력을 지니고 있으나, 급격한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고 국내생산도 위축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에는 중국 신지도부의 경기부양책이 얼마나 성공할 지가 관심사로 현재까지는 중국의 고정투자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중국시장 여건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그 동안 중앙정부의 규제로 미뤄온 상하수도관련 투자를 다시 확대하고 철도관련 투자도 점차 늘어나 인프라 투자가 다시 활성화 되면 굴삭기 등 건설광산기계의 대중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재고누적으로 인해 상반기까지는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하반기에 가서야 대중국 수출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재정위기는 2013년에도 당장 해소되기 어렵지만, EU 국가들의 정책공조로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미국시장도 주택 및 건설 투자가 회복되는 가운데 고속철도 투자사업 등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2013년 기계산업 경기는 상저하고 양상을 보이면서 생산과 수출이 점차 부진속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대 기계산업(선박제외) 생산은 연간 454조원(5.1%), 수출 1,946억 달러(8.9%), 수입은 1,047억 달러(9.0%), 무역흑자는 899억 달러를 달성하고 이 기간 중 일반기계의 생산은 113조원(6.4%), 수출은 476억 달러(8.9%), 수입은 383억 달러(9.2%), 무역수지 흑자는 93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편집자 주>



■건설광산기계

상저하고 흐름 속에 생산은 중국시장 재고 적체로 상반기에는 부진하지만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이 예상돼 전년비 1.5%증가하고 수출은 중국 신정권 이후 부양정책이 기대되지만, 재고누적으로 그 효과는 2013년 하반기부터 나타나고 북미 시장도 상저하고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여 4.0% 증가할 전망이다. 수입은 범용 및 핵심부품 수입 둔화가 지속되지만 크레인. 로울러 등은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공작기계

지난해에는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자동차 신차개발 수요 부족 등으로 인해 국내외 설비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수출이 사상최대 실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내수에 의존하는 중소업체들은 하반기에 체감경기가 급랭했지만 올해 생산은 자동차 신차개발 수요가 부족한 가운데 하반기부터 설비투자 등이 증가해 전년비 5.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출은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부양이 기대되는 가운데, 업계가 주요국 및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전시회, 설명회 등 마케팅을 강화해 8.3%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수입은 하반기에 설비투자 확대, 환율 하락 지속 등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금형

올해 금형 생산은 하반기에는 수요산업 신규 물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적 불확실성 상존으로 연간 2.4% 증가에 그칠 전망속에 수출은 한국 금형에 대한 해외 인지도가 상승하는 가운데 일본, 유럽, 중남미 등으로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입은 국산 금형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형부품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냉동공조기계

지난해 냉동공조기계는 에어컨(RAC, PAC, SAC), 항온항습, 공조기 등 공조부분의 실적은 호전됐으나 산업용냉동기, 유니트쿨러 등 중앙공조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생산은 전기료 인상, 하절기 이상저온 등에 따른 여름철 냉방기 판매 실적 저하와 재고 부담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소폭 증가에 그쳐 연간 1% 증가에 머물고 수출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브라질 올림픽을 앞둔 특수 기대, 남반구 이상고온 지속 등도 수출 의 호조요인으로 보이나 유럽 재정위기 상존으로 -2.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국내업체가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을 늘림에 따라 1.0%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섬유기계

2012년 섬유기계는 유럽금융위기 여파로 동남아, 서남아 등 신흥 섬유국가에 영향을 끼쳐 설비투자심리 위축돼 우리나라 수출과 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인도, 브라질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중국의 내수 부진과 과잉설비로 인해 대중국 수출 등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도 생산은 한미 FTA로 국내 섬유직물의 수출경쟁력이 향상됐으나, 국내 설비수요의 한계로 투자가 부진하고 국산기계의 가격쟁쟁력 약화 등으로 생산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수출 역시 동남아와 서남아 등 섬유신흥국의 산업육성정책 강화에 따른 신규 투자, 이들 국가에서의 마케팅 강화 등에도 불구하고 경쟁국과 경쟁심화,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 수입은 산업용 섬유, 특수용 섬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는 증가한 가운데 국내수요자의 외산 기계 선호 경향은 수입 증가요인이나, 국산설비 고급화와 선진국대비 가격경쟁력 구비로 전체 수입은 감소세 지속이 예상된다.

■베어링

베어링은 지난해 유럽 재정 위기 등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산업에서의 수요가 상반기까지 유지돼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금년에는 경기침체 영향이 지속되면서 연간 생산과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데 특히 생산은 브라질, 러시아 등 신시장 수요 호조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하반기에 가서야 소폭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보이고 수출은 서유럽 경기회복기대에도 불구 세계적인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수입 역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전기기

지난해 중전기기는 중동 등의 전력인프라 사업 수주 등 생산과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했는데
생산은 국내외 전력수요 증가로 최근 5년간 연평균 6% 내외 증가해 3.8% 증가한 41조원을 달성 했으며, 수출은 생산의 38.8%를 차지, 중동의 재건사업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미국의 노후 전력설비 교체 등으로 호조를 보였다.

2013년 생산은 풍력, 발전 등 시장이 성장하고 국내외 전력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전 국제입찰 시행 등으로 2013년 하반기에 가서야 생산이 회복될 전망인데 수출은 북미를 중심으로 한 각국의 경기부양정책으로 전력망 교체 수요 등이 증가하고 신흥국의 인프라투자 확대로 양호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수입은 내수부진 지속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저가제품의 사용이 늘어나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지난해 자동차 내수는 연초부터 가계부채 부담, 고유가로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4분기 이후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효과로 증가세로 반전됐고 수출은 제품력 향상, FTA 발효로 인한 경쟁력 상승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하반기 이후 EU시장 위축, 공급차질로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다.

금년에 자동차 부문 생산은 주간연속 2교대 시행에도 불구하고 기아 광주공장 등 증설로 2.2%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은 원화 절상에 따른 경쟁력 약화에도 불구, 세계 자동차 수요 회복과 국산차 품질 및 브랜드 가치 상승 등으로 3.1% 증가하고 수입은 수입차 A/S 불만 고조에 FTA 관련 추가 관세인하 등으로 전년비 1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구

공구는 지난해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소모성 제품상 수요가 안정적 이었지만 업계 양극화는 심화된 가운데 유럽 재정난 영향으로 독일 등의 수요가 감소했으나 인도·아시아 전시회와 시카코기계전 등 업계 해외 마케팅 강화와 미국 반덤핑 종료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생산은 소모성 품목의 특성상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용 공구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품목별로는 선도기업과 영세기업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국내외 전시회 등 마케팅을 강화해 상반기에는 독일 석재전, 중국공작기계 전시전이 있고 하반기에는 인도, 이태리, 유럽 등의 전시회를 개최해 상승세를 지속하며, 수입은 내수 부진과 설비투자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고정밀 다기능 공구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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