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철강·조선 등 호황 국면 마치고 해운업 등은 경쟁력 유지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영향으로 기계,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등의 산업 호황 국면 마치고 경기 하강 국면으로의 진입 전망 돼"




우리나라 산업의 올 하반기 주요 산업별 경쟁력을 판단해 보면, 우선 세계 경제 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기계,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등의 산업은 호황 국면을 마치고 경기 하강 국면으로의 진입이 전망된다. 또 조선업이 수주 침체로 불황 국면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IT산업은 업종 경기를 선도하는 선진국 경제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와 함께 개도국 중심의 수출 경기 유지 등으로 해운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다소 높아 보이며, 건설업도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미약하나마 기술적 반등 수준에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자 주>





2012년 하반기 국내 산업 경기의 주요 특징으로는 첫째, 전반적 산업 경기가 하강을 지속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 건설업의 생산 증감률이 2011년 3/4분기 이후 최근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중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경기 상황이 크게 호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재고증감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출하증감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 상황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등 하반기 대외 여건이 빠르게 안정화된다면 전반적인 산업 경기가 회복 조짐을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초 원부자재 산업 경기는 상대적으로 선전이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선진국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개도국 경제의 경기 하방 경직성이 전망된다. 특히 개도국 경기를 선도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수출의존도가 높은 화학, 기계, 철강 등의 산업에서 침체 정도가 예상 밖으로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수출 시장도 부진할 것이나 내수 시장의 침체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내수와 외수가 모두 부진할 것이나 수출 부문의 경우 중국 등 신흥국 경기의 하방 경직성으로 상대적 선전이 전망된다. 반면 내수 부문은 소비 및 투자 심리 부진, 실질 구매력의 취약 등으로 내구소비재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화·자동차 산업의 성장 주도력이 높아지는 반면 IT·조선 부문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화, 자동차 수출 비중은 2009년 이후 최근까지 지속 증가 추세에 있다. 2012년 1~4월 기준 유화는 총수출의 18.4%, 자동차는 13.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IT 수출 비중은 2009년 26.2%에서 2012년 1~4월에 18.8%로 빠르게 낮아지고 있으며, 선박 수출 비중도 같은 기간 12.4%에서 9.4%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IT 및 조선 두 산업의 수요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이러한 부진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 2011년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생산 증가율 격차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중소기업 생산이 먼저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 또한 재고·출하 사이클로 예측을 해 볼 경우 향후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경기가 부진할 것이지만 중소기업의 경기 하강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향후 상대적으로 수출에 비해 내수 부진세가 더 클 것으로 보여 중소기업 내에서도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내외 여건 개선 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 산업 경제의 급격한 위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산업 경기 연착륙을 적극 도모해야 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산업 경기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고려해야 한다. 또 선진국 시장의 수요 침체를 신흥 개도국에 대한 수출로 보완할 수 있는 수출 전략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FTA 활용 극대화를 통해 선진국에 대한 수출 경기 급락을 방지해야 하고 내수 침체에 대응해 소비재산업 및 서비스업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상대적으로 침체가 심한 중소기업의 위기를 완화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만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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