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규제에 中企들이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
"직원들의 경쟁력 확보에 많은 노력 기울이고 KCL이 다국적 시험기관들과 경쟁해 뒤처지지 않을 수 있도록 교육, 평가 등의 제도 개선해 나갈 것"
∥먼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하 KCL)은 건축자재, 토목관련 제품, 생활환경, 물류, 의료기기, 녹색산업 등에 대한 시험·평가·인증과 연구개발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국내 산업의 기술 고도화 및 소비자 보호,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립된 시험인증기관입니다.
국가표준기본법 제30조에 의거 2010년 7월 8일 출범한 이후 530여명의 전문시험연구요원이 국내외 20개 사업장에서 시험검사와 종합평가, R&D, 품질인증, 적합성평가 등의 직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식약청 등 주요 12개 부처에서 40여개의 기관지정을 받은 전문시험연구기관이며, UL, TUV, MTS, Eurofins 등 해외 유수의 기관들과 MOU를 체결해 해외로의 진출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기관 통폐합 후 시험연구원장으로 취임 하신지도 1년여가 돼 가는데 그 동안 역점을 두고 펼친 사업은 무엇인지
저는 취임 후 1년 동안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신규사업 발굴에 집중했습니다. 먼저, 40년 경험의 국제공인 종합시험분석기관인 KCL의 역량이 녹아있는 토탈 환경케어 서비스 Eco-Friendly사업과 시작했으며,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차수제품 성능평가사업을 국내 최초로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예비창업자나 창업초기 기업에게 사업 공간을 제공하고, 경영 기술지도와 정보제공 등으로 안정적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KCL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KCL은 동양 최대 규모의 커튼월 시험장을 개장했습니다. 외부환경에 따른 시험의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대형 스틸 챔버를 일원화해 외부 강우 시에도 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겨울철에도 외부 차양을 보강 설치해 관련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 4계절 전천후로 시험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볼라벤, 덴빈과 같은 높은 풍속을 동반한 초대형급 태풍의 출현이 잦고, 시공 전·후로 지진이 발생하는 등 외벽재의 낙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커튼월의 Mock-up시험이 꼭 필요합니다.
KCL의 커튼월 실증 시험장 준공에 따라 공공성과 전문성을 가진 기관에서 각 재료의 물성 및 커튼월구조물의 종합성능평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의 시험시간 및 시험비용 절감, 신기술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는 등의 기대효과가 예상되며, 성능평가 데이터에 기반한 시험방법의 선도적 국제표준을 통해 국내 업체들의 기술개발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각 사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먼저 Eco-Friendly는 실내의 석면, 환경호르몬, 유해화학물질, 미세먼지, 식중독균의 존재 여부를 시험하고, 벽지·장판·가구 등의 유해성분 분석을 통해 토탈 관리해주는 환경케어 서비스입니다. 요즘 다양한 화학물질의 사용 증가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안전해야 할 실내 생활공간이 각종 환경성질환을 일으키는 위해요소로 가득차 있습니다. 따라서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나야 할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고, 이것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될 정도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시작한 Eco-Friendly사업은 한국독성학회, 한국환경성돌연변이발암원학회 등의 자문을 받으며 더욱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학교 등 교육시설 뿐만 아니라 병원, 산후조리원 등의 병원 및 요양시설, 대형마트, 백화점, PC방, 공연장 등의 공공시설 모두 인증 대상입니다. 최근 기업은행, 신한은행, 굴지의 생명보험사 부설 어린이집에서 직원 자녀의 건강을 위해 Eco-Friendly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차수제품 성능평가 사업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지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도 자연재해가 점점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연달아 피해를 주면서 집중호우로 인한 생명과 재산 피해가 상당했습니다. KCL의 차수제품 성능평가 사업은 이러한 집중호우에 대비해 국민들이 더 이상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집중호우 시 건축물의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차수제품은 그동안 KS 규격이 없어 생산자 임의로 제작돼 성능평가 과정 없이 설치되어 왔습니다. 이에 KCL은 차수제품 시험평가 표준(KS)을 제정 요청해 8월 17일에 제정고시(KS F 2639) 됐습니다. 또 국내 최초로 시험평가설비를 충남 서산에 구축해 수밀성, 변형율, 내충격성 등 차수제품에 반드시 필요한 성능을 시험평가하여 안전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침수우려지역에 차수판을 설치하는 등 방재체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토해양부는 건축물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개정을 통해 자연재해위험지구 내에서 연면적 1만㎡ 이상의 건축물을 건축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해당 건축물의 지하층 및 1층 출입구에 국토해양부장관이 정해 고시하는 기준에 따라 건축물의 침수를 방지할 수 있는 설비를 설치할 것을 정하고 있습니다.
KCL과 같은 공인시험기관의 신뢰성 있는 시험평가를 거친 차수제품이 공급돼야 당초 목적대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니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직무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KCL 아카데미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공헌을 위해 설립한 KCL아카데미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 취업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카누제작, 목공가구제작, 악기제작 등의 시니어창업교육과 직업전환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총 9회의 교육과정 중 현재까지 7회차 교육이 진행됐고, 총 175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등 점차 확대되어 가는 추세입니다. 특히 카누제작 교육은 서울 도심에서 내 손으로 직접 카누를 만들어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어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지자체들과 카누 제작 사업을 공동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합천군과 MOU를 체결해 황강 45㎞ 물길을 이용한 카누·카약길 조성사업과 연계해 KCL에서 황강변에 카누·카약 아카데미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지자체에서는 목재 카누제작 기술교육을 통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카누 제작 및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유휴 내수면을 활용할 수 있어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시험, 인증, 교육과 컨설팅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향후 추진계획을 말씀하신다면
먼저 기존 사업의 내실화와 경영의 합리화를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업무분석을 실시하고 어떤 점을 개선해야 더 많은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고민할 것입니다.
또 직원들의 경쟁력 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KCL이 다국적 시험기관들과 경쟁하여 뒤처지지 않을 수 있도록 교육, 평가 등의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상생파트너로서 동반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날로 강화되고 있는 국제 규제가 비관세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KCL을 찾아주시는 3만여 중소기업들이 이에 대한 선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신뢰성 있는 시험·인증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기술지원 및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 지원을 통해 기관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대담 박종만 편집부국장
박종만기자
jmpark@sanup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