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실크 르네상스 위한 신실크로드 프로젝트” 마련할 터
"실크기술개발 위해 선염사 견뢰도 증진기술, 생사 사가공 통한 구김회복성 증진기술, 한복업체 맞춤형 컬러 트렌드 기술 등 실크업체 애로기술 해결에 중점 두고 지원할 것"
∥한국실크연구원이 설립된 지 23여년이 됐는데 연구원의 설립목적과 주요사업은 무엇인지
한국실크연구원은 실크산업 발전에 필요한 생산기술의 연구개발 및 지도보급과 기능인력 양성, 연수 등으로 실크산업의 구조고도화와 국제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1988년 2월 한국견직연구원으로 설립돼 2007년 5월 한국실크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원은 실크산업의 육성정책 연구, 실크기술의 연구개발, 패션·디자인개발 연구, 기능인력 양성 및 생산현장 기술자 연수교육, 실크관련 기술정보의 분석 및 제공, 정부 및 국내외 연구기관, 산업체와의 연구개발 및 기술용역의 수탁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 원장께서 원장으로 취임하신지 9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의 업적과 앞으로 재임기간 중 중점을 두고 펼칠 사업은
제가 지난해 8월 초 취임이후 9개월여 동안 실크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으나 여전히 실크산업은 경기불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 업계에 대해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장기불황 극복을 위한 자체적인 위기타개 방안을 모색하지 못하고 있는 실크업계에 대해 실크산업 발전을 위한 장기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원과 우리 실크업계와의 공고한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연구원 수행사업을 기획단계에서부터 공개하는 등 업계와의 소통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또 국회, 정부, 지자체 등에 진주 실크산업의 위기를 알리고 지원대책을 요청, 연구원 개원이래 처음으로 지식경제부 일반예산에서 고부가가치 실크융복합 시제품 개발 지원사업을 “섬유생활산업 활성화기반 마련사업”중 섬유패션 기술력향상사업의 별도 사업예산으로 확보한 것과 실크 염색기술 개발을 위한 기술료를 확보해 앞으로 매년 실크업계가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도 작은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저는 “진주실크 르네상스 시대를 연다”는 장기비전 달성을 위해 현재 기획단계인 “진주실크 르네상스를 위한 신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련함으로써 진주실크를 고부가가치 명품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EU, 한-미 FTA가 발효됨에 따라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수혜업종으로 떠올랐는데 연구원의 앞으로의 계획은
한-EU, 한-미 FTA 발효로 인한 수혜산업으로 섬유산업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는 폴리에스테르 및 화학섬유, 인조섬유나 완제품 위주의 패션제품 등에 대한 고관세 철폐로 인한 가격경쟁력 확보나 중국 등 기술 수준이 비교적 낮은 국가들과의 품질경쟁에서 우위점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 기인한 것입니다.
그러나, 실크산업의 경우 EU는 기술·디자인 측면에서 우리와 경쟁국이기 때문에 한-EU FTA 발효로 인한 역수입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우리 실크산업에 오히려 어려움이 크게 초래될 것으로 걱정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 실크산업은 규모의 영세성으로 인해 고품질,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지연되고 있고 유통구조의 취약 등으로 전반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극가간 FTA체결에 따른 이점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연구원은 우리 실크업계가 고부가가치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구축, 디자인 및 품질 경쟁력을 강화토록 지원함으로써, 중국 등 개도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이태리 등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진주의 실크산업은 우리나라 전통산업의 계승을 선도하며 세계 5대 실크명산지로 발전했는데 그 비결은
진주 실크산업은 196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는 진주와 인접한 산청 등지에서의 양잠산업 기반과 지리산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남강의 깨끗한 물로 인한 탁월한 염색효과로 인하여 실크산업활황이 이루어지게 되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기반위에 1960년대부터 정부가 경제개발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섬유산업을 수출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함에 따라 진주지역 실크업계에서 고품질 제품 개발노력을 경주, 수출과 내수를 확대함에 따라 명실상부한 세계5대 실크명산지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진주실크산업이 한창 호황이었던 이 시기에는 진주지역 실크업체 150여개가 성업을 이뤘고, 이는 지역 전체 제조업체의 30%, 지역 내 제조업 전체 생산량의 40%, 지역 내 전체 수출의 90%를 차지하였으며 “진주뉴똥”이라는 브랜드가 자연적으로 발생해 시장에서 유통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실크연구원은 한국 실크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실크기술과 디자인뿐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기술개발을 위해 관련업체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구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지
우리 연구원은 관련실크 업체에 실크기술개발 및 디자인 개발지원, 마케팅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TOTAL SERVICE PROVIDER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연구원에서는 우선 실크기술개발을 위해 선염사 견뢰도 증진기술, 생사 사가공을 통한 구김회복성 증진기술, 한복업체 맞춤형 컬러 트렌드 기술 등 실크업체의 애로기술 해결에 중점을 두고 지원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소재개발을 통한 실크업체의 신시장 개척 지원을 위한 천연섬유벽지 개발, 실크셀비지를 활용한 신소재 개발, 폐실크를 활용한 멀티코팅형 직물개발 등 기술개발 지원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ㅇ 한편, 실크 기술은 선진국 수준에 거의 도달한 반면 선진국의 60~70%에 그치고 있는 실크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디자인진흥원 등 디자인 전문기관과의 업무협력 등을 통해 디자인 정보교류에서부터, 실크 융복합 시제품개발 지원 사업, 실크제품화 컨설팅 지도사업, 산학연 연계 실크디자인 활성화 체제 구축사업, 한국 전통문양 디자인 개발사업 등 정부 및 지자체 지원 사업 등 디자인개발 지원에 주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실크산업의 당면한 전문인력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경영자에 대한 경역혁신 및 글로벌 경영교육, 수출담당자의 무역실무교육, 자카드 직물 디자이너 양성사업 등을 통해 실크산업 전반에 필요한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진주 실크전문단지에 4만평 규모의 실크산업혁신클러스트가 조성중에 있는데 그 역할과 전망은
진주지역은 현재 국내 최대의 실크산업 집적지로써 소재, 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연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지역이나 국내외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해 구조고도화 및 국제경쟁력 확보가 지연됨에 따라 장기간의 불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같이 해외 수출시장의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과 해외진출이 요구됨에 따라 글로벌 마케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현실에서 우리 실크산업도 변화하는 시대적 가치와 소비자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현재 그 중심역할을 수행할 실크산업혁신센터 건립을 2014년도에 완공할 계획으로 진주시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크산업혁신센터가 구축되면 국내 실크산업의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고기능성·친환경 신소재 공급 기지화, 융복합화에 의한 고부가가치 제품화, 자동차, 조선, 항공 등 지역 산업과 연계한 친환경 산업용 소재 개발을 통한 고기능성 신소재 생산거점으로 우뚝 섬으로써 진주실크산업 발전을 위한 명실상부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실크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진주실크산업의 생산과 수출은 1995년 이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대부분의 업체 설비가동률이 50% 수준으로 100년의 진주실크 역사상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진주실크산업의 불황은 경쟁력 미확보가 주요 원인이고 그 주된 이유는 품질에 비해 가격이 높아 시장에서 소비자의 많은 선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진주실크업계는 스스로 근본적인 한계나 국제경쟁력 상실 원인을 찾아서 이제부터라도 이를 극복하려는 강한 기업가정신 고양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R&D 등 다양한 자구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시장의 수요확대를 위한 종합적인 마케팅활동을 추진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혁신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담 박종만 편집부국장
박종만기자
jmpark@sanup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