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제1회 원자력안전 심포지엄’ 개최

최상의 원전 안전성 확보를 위해선 원전 안전점검 결과 도출된 개선대책을 적기 이행하는 한편 추가 개선대책을 지속적으로 도출, 적용해 원전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보강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국내 원전의 신규건설 확대와 원전 수출 등 원전산업의 확대 추세로 새로 진입하는 원전산업체가 증가함에 따라 원전산업계 전반적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산업계 원자력안전협의회’를 창립한 뒤 24일부터 이틀간 경주현대호텔에서 ‘원자력안전 증진을 위한 원전산업계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개최한 첫 번째 ‘2011 원자력안전 심포지엄’에서 이태호 안전기술본부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원전 안전성 증진을 위한 원전산업계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원전 안전은 설계, 제작, 시공, 운영, 정비 가운데 어느 한 분야라도 완벽하지 않으면 달성하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원전산업계가 실행해야할 과제로는 △ 최상의 안전수준 확보 △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선안전 및 위기대응체계 확보 △ 최고 품질의 설비신뢰도 확보 △ 원자력안전 기반기술 강화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는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켜 그동안 국민의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국내 원전산업계에도 커다란 도전이자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다가왔다”며 “세계 각국은 원자력 안전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로 바뀌고, EU와 미국, 한국 등은 원자력시설에 대한 자체 안전점검을 통해 개선사항을 도출해 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을 포기하는 일부 국가들도 생겼지만, 미국, 프랑스, 러시아, 영국 등 세계 원전 산업계를 주도하는 국가들은 기존의 원전 정책을 계획대로 추진 중”이라며 “단기적으로 원전건설이 주춤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자력을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없는 만큼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원전산업계 분야별로 원전 안전성을 증진시키는 방안과 원자력안전 현안에 대한 해결책 등을 발표하고 열띤 토론도 벌였다.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원자력 안전 증진 방안’이라는 특강에서 “원자력은 안전 지식을 갖추고 좋은 절차서를 준수한다면 안전한 것이며, 한 두가지 실수가 있더라도 안전 지식을 갖춘 모든 사람들이 안전에 대한 열정을 갖는 안전문화가 확보된다면 심층 방어를 할 수 있다”고 밝혀 원자력 안전 지식과 안전 문화가 원전 안전성 확보에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학 교수는 “원자력발전이 안전하다는 것만으로는 각계 각층의 국민들을 모두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원자력 발전에 대한 불신은 곧 방사선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하므로 방사선의 위험성에 대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계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정부나 사업자는 모든 원자력 정책에 대한 투명성을 통해 신뢰감을 확보해야 하며, 우리나라의 현실과 복지, 일자리, 환경보전 등과의 상관관계를 제시하고 국민들로 하여금 선택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원자력에 대한 편향된 시각으로 인해 원전산업이 급격한 침체기로 들어서는 것은 국가적 손실의 우려가 있으므로 원전관리 역량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와 기술력, 인력양성, 리스크 관리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처리 또는 직접 처분 등 사용후 핵연료 최종관리 방안이 결정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간저장 방안을 결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원전 계속운전 등의 난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김 회장은 원자력계의 과제로는 △ 원전사업 전 과정에서 사회적 수용성이 관건이므로 원자력계와 지역사회가 느끼는 안전성 사이의 차이 극복, 신뢰 구축 문제 △ 국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세스 구축에서 원칙과 절차 등에 거버넌스 개념을 도입하는 문제 △ 지역사회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자세로 전환하는 문제 등을 꼽았다.

강창순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지난 2009년 말 우리가 UAE에 신형경수로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운영원칙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현재 원자력은 한국의 핵심 성장산업으로 새로이 부각되고 있지만, 동시에 훨씬 강도 높은 안전을 요구받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또 “원자력 안전은 설계, 제작, 시공, 운영, 정비, 유지, 보수 등 원전 산업 전 분야의 끊임없는 개선 노력과 철저한 안전관리 활동이 총체적으로 이뤄져야만 확보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원전산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14개 최고 경영진들은 이틀간 모두 7개 세션으로 분리, 원자력 안전 현안과제를 발표하고, 그 해결을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김종신 원자력안전협의회 회장은 “향후 획기적인 원자력 안전 증진 및 해결 방안 등이 나와 주길 기대하며,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원자력 안전을 증진시키기 위해 원전산업계가 자발적으로 발족시킨 ‘원전산업계 원자력안전협의회’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전산업계 원자력안전협의회’는 지난 10월 19일 원자력안전관련 현안공조 및 해결을 위한 CEO 상설협의체로 구성됐으며, 김종신 한수원 사장을 초대회장으로 선출했다. <에너지팀>
* 신문게재 일자 : 201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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