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자·IT, 섬유업계 등 수혜업종 중심으로 내년 1월 1일 발효 기대

4년 6개월간의 진통 끝에 11월 22일 마침내 한·미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자동차업계는 이를 크게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조만간 한·미 FTA가 발효되면 1,500만대 규모의 거대 미국자동차시장을 우리업계가 선점해 국산차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수출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대미 자동차 수출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는 부품관세(최대 4%)가 즉시 철폐됨으로써 수출이 크게 늘어나 약 3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5,000여 중소부품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한·미 FTA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가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일자리 창출, 중소부품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전자·IT업계도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통과된 직후 이를 적극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전자·IT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미국과의 산업구조가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한·미 FTA 발효시 우리 업계의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오히려 FTA 발효 후 외국인 투자유치 증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 제고, 양국간 기술협력 확대, 생산시험장비 및 원부자재의 가격인하 등으로 미국시장 및 여타 국가에서 우리 전자제품의 경쟁력 상승이 기대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전자·IT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 FTA에서 전자·IT산업은 관세 즉시철폐가 수입액 기준으로 한국은 96.1%, 미국은 95.9%를 차지하고 있는데 한국은 미국 측에 칼라TV, 백색가전 등을 중장기 유예품목으로 양보했으나, 국내 취약부문인 전자의료기기 분야의 관세철폐시기 중장기유예를 이끌어 냄으로써 국내 산업에 유리한 협상결과를 얻어냈다.

또 전자·IT업계는 한·미 FTA 발효로 그동안 대일수입의 비중이 높았던 핵심부품소재, 방송통신장비 등 非ITA 품목의 대미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非ITA 품목의 핵심부품소재 및 장비의 관세철폐로 국내 전자·IT제조업계의 원가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며, 대일 무역역조의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이번 한·미 FTA 발효로 전자·IT업계는 향후 대미수출 증가가 전망된다’며 하루빨리 양국간 FTA가 발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섬유패션업계도 한·미 FTA 비준동의안 국회 통과를 누구보다도 환영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환영하면서, 한·미 FTA는 우리 섬유패션산업이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시장 수출증대와 함께 향후 고급화·차별화된 제품 생산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5%이나, 섬유분야 평균관세율은 13.1%(최대 32%)로 타 산업에 비해 높은 관세율을 유지하고 있어 한·미 FTA 발효시 관세철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주요 경쟁국인 일본, 캐나다, 대만, 중국 등에 비해 가격경쟁력 개선으로 미국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산섬유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미국과의 산업기술 협력 강화, 외국인 국내투자유입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섬산련 노희찬 회장은 “이번 한-미 FTA 비준안 통과로 우리제품이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해 수출신장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섬유패션기업들의 한·미 FTA의 적극적인 활용 및 의무이행을 위해 정부당국의 많은 지원을 당부했다.
* 박종만기자 / jmpark@sanupnews.com
* 신문게재 일자 : 2011-11-24
* 기사입력 시간 : 2011-11-24 21:10
저작권자 © 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