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강자 해서웨이와 격돌…대륙간 세기의 대결

 

 

<스페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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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7일 서울 코엑스 국제안전보건전시회장. 이번 전시회에 참가 중인 (주)성안세이브 ‘The SSEDA’의 전시부스에서는 이 회사가 후원하고 있는 코리안탑팀과 부산팀매드의 격투기 시연회가 박진감 넘치게 벌어지고 있었다. 시연회가 끝나고 팬들과 함께 하는 싸인회가 이어졌고 기다림 끝에 부산팀매드 소속인 김동현 선수를 만났다.

비로소 인터뷰 석에 앉은 김동현은 파이터답게 예사롭지 않은 강렬한 눈빛의 소유자였다. 여기서 독자제현들은 왜 산업저널이 느닷없이 격투기 선수를 인터뷰하는 거냐며 좀 의아해 하시겠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축구의 박지성만이 대한남아로서의 기개를 만천하에 떨친 것은 아니다. 바로 김동현이야말로 아직 비인기 종목인 열악한 국내 격투기 현실을 딛고 산업화, 기업화된 UFC라는 큰 무대에서 강자들을 4연속 무릎 꿇리며 한국청년의 투지 넘친 젊은피를 세계인의 가슴속에 각인시키고 있다.

산업계의 정론지인 산업저널에 운동선수로는 처음 모시게 된 것을 무척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인사말과 함께 곧이어 2번째 시연회가 있는 까닭으로 인터뷰는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정성태 취재부장 stjeong99@paran.com>



김동현, 팬들 성원에 경기 앞두고 미니홈피서 심경 밝혀

“상대가 강하고 유명할수록 전 더 기쁩니다”

스턴건 김동현(28. 부산팀매드/㈜성안세이브).
세계 최강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인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무대에서 세계 강자들을 격파하며 4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김동현은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는 오는 10월 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UFC 120’ 대회에서 웰터급 강자 존 해서웨이(22. 영국)와 진검승부를 펼친다. 원정경기로 예고된 이번 세기의 격돌은 벌써부터 한국과 영국은 물론 세계 팬들의 관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서웨이는 영국에서도 실력이 손 꼽히는 선수다. 영국 내 2위로 세계 10위 안에 랭크돼 있다. 김동현으로서는 지금까지 겪어본 선수 중 가장 강한 상대다. 해서웨이는 2006년 종합격투기에 데뷔 후 승승장구하며 지난해 UFC 무대에 입성, 4연승을 거뒀다. 총 전적은 14승 무패로 김동현과 함께 UFC의 기대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88cm의 큰 신장에서 뿜어져나오는 날카로운 타격과 그라운드 실력이 뛰어나고, 럭비선수 출신이어서 상대와의 힘 싸움과 강인한 체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동현 “승산있는 경기, 힘든 상황까지도 즐기겠다”
해서웨이 웰터급 세계 10위, UFC 기대주간 빅매치
김동현은 해서웨이의 홈인 원정경기에서 어떤 전략으로 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 UFC 선수들은 상당히 검증받고 올라온 터라 전부 강자라고 할 수 있다. 그도 모든 면에서 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택받은 자만이 이 강자의 무대에 설 수 있다. 어웨이 경기라 시차, 상대 홈팬 응원 등 분위기가 불리하긴 하다. 하지만 일본, 미국 등 해외서 싸워본 경험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 있다. 기세에 눌리지 않고 경기를 편안히 즐기겠다. 이 말이 이해 안 될지 모르겠지만 아주 힘든 상황까지도 즐길려고 노력한다. 이건 운명이다. 링 위에 서는 순간 나는 선택받은 자다. 한국에 있는 팬들도 많이 응원해 달라”며 숙명처럼 흔들림없이 경기에 임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서웨이와의 대결은 작전 하나만 갖고는 부족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테이크다운, 엘보우로 피니시 상황까지 만들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타격 등 여러 기술을 동원해 해서웨이를 꼭 잡겠다고 했다.

그라운드 앤 파운딩이 주특기 인 해서웨이는 큰 신장을 이용한 원거리 펀치와 니킥 등 타격 기술도 일품이다. 아주 까다로운 상대지만 약점도 있다. 미숙한 그라운드 기술, 한 방이 약한 펀치력, 상위포지션에서 서브미션을 만들어내는 기술적 능력 부족, 파운딩도 단조로워 김동현이 테이크다운 기술 등을 잘 공략한다면 충분히 피니시로 끝낼 수 있다.
“주변에서 더 걱정 하시는데../ 전 왜 아무런 걱정이 안되죠?ㅋㅋ/이길꺼같은 느낌이 또 왔습니다./아무걱정 하지 말아주세요~/상대가 강하고 유명할수록 전 더 기쁩니다./열심히 준비해서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김동현의 미니홈피 싸이월드에서>

{ILINK:2} ▲ (주)성안세이브 ‘더 쎄다(The SSEDA)’의 격투기 시연회가 지난 5일~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 국제안전보건전시회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연회에는 UFC와 WEC에서 활동하는 김동현(사진 오른쪽), 배명호(사진 왼쪽), 정찬성, 양동이를 비롯해 코리안탑팀, 팀매드 선수들 20여명이 타격, 주짓수, 레슬링, 종합격투기 등 다양한 시연을 펼쳐 관람객의 시선을 일거에 사로잡았다.

■스턴건으로 불리어지는 사나이, 김동현

최정상 안전브랜드 ‘더 쎄다’와 ‘엄청 쎈’ 김동현은 닮은꼴

김동현은 왜 ‘스턴건(Stun Gun)’이란 별명이 붙었느냐는 질문에 “일본에서 격투기 선수로 활약할 때 스트레이트 펀치로 상대 선수들을 일격에 수차례 다운시킨 것을 보고 어느 열정어린 팬이 전기에 감전돼서 쓰러지는 같아 전기충격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며 “스턴건이란 이름에 흠집나지 않게 더욱 타격을 갈고 닦겠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UFC 진출 전 일본 딥(DEEP)에서 활약 시 연신 화끈한 경기로 통쾌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때 거둔 7승 중 6번이 통렬한 KO승이었을 정도로 힘과 기술이 강도 높게 어우러진 타격은 그를 스턴건(전기충격기)이란 애칭으로 부르게 만들었다.

김동현은 일본 딥에서 성공 후 파이터들의 꿈의 무대인 미국 UFC에 진출했다. 세계 각지에서 올라온 최강자들의 무대인만큼 그는 화끈한 경기보다 신중하고 안정되게 경기를 지배하며 4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팬들 입장에선 그의 강력한 KO 경기를 못 봐 아쉬운 점도 있다.

■승자의 법칙, 파이터의 세계에서 살아남아라

이에 대해 김동현은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일본과 UFC는 차원이 다르다. 현재 동양 파이터 중 UFC에서 승리한(성공한) 선수가 거의 없어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기회를 포착해 화끈한 경기를 보여줄려고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결국 이기는 경기, 살아남는 경기가 중요하다. 파이터의 세계는 오직 승자, 정글의 법칙만이 통한다는 사실도 알아주길 바란다. 지켜봐 달라. 상위 10위권에 들면 화끈한 경기를 기대해도 좋다”면서 굳은 각오를 다졌다.

김동현 선수 말대로 UFC는 냉혹한 정글이다. 충분한 실력을 갖췄는데도 경기장 바깥 분위기에 편승하거나, 잘못된 경기 흐름에 냉정을 상실한 채 흥분하면 경기를 망친다. 이렇게 패가 쌓이면 UFC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곧장 퇴출 당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6월 27일 헤비급 최정상 자리에서 10년 동안 군림했던 예멜리야넨코 표도르(33. 러시아)가 파브리시오 베우둠(32. 브라질)의 삼각조르기 일격에 1분 9초만에 항복을 선언한 것도 냉정한 승부사답지 않은 흥분되고 다급한 경기 진행 때문이었다. 황제의 대참극은 표도르를 ‘60억분 1’이라고 불리는 신의 지위에서 인간의 지위로 끌어내리고 말았다. 진정한 파이터들의 왕국에선 호랑이는 몸을 웅크린 채 사냥하고, 사자는 짓지 않고 사냥하는 법이다.

■그라운드 기술도 재밌게 봐 달라

김동현은 용인대 유도학과 출신이다. 천부적으로 타고 난 신체와 오랫동안 단련된 유도베이스 기술을 저변에 깔고 격투기 기술을 잘 응용하는 영리하고 담대한 선수다. 특히 스트레이트, 엘보우(팔꿈치 타격) 외에도 그라운드에 덫을 놓고 전광석화처럼 들어가는 테이크다운 은 압권이다. 이 그라운드 기술은 자신의 체급에서 최상위에 속한다. 그의 테이크다운에 걸리면 제 아무리 걸출한 선수라도 견뎌내기 힘들다.

김동현은 “그라운드 상황에서 절묘한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도 재미있게 봐 달라. 이것도 승부를 가르는 큰 기술이다. 스탠딩에서 치고 받는 것도 묘미지만 그라운드 상황도 이에 못지않게 긴박감 넘치기 때문에 팬들의 눈높이를 높여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격투 스포츠가 선수층도 좁고 ‘싸움’이라는 인식으로 선수지원 면에서 홀대받는 것도 현실이다. 선진국처럼 건강한 스포츠로 인정받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격투인의 바람도 내비췄다.

■옥타곤에서의 4연승 질주, 진화는 계속된다

국내 격투기의 열악한 현실에서도 김동현은 세계 최고 격투기 선수들과 당당히 겨뤄 선전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과 힘겨운 부상을 극복하고 격투 선수로서 세계 최강자들의 무덤인 옥타곤에서 4연승을 거둔 것은 정말 욱일승천한 것이다. 세계 격투기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를 부산 조기축구회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들 한다. 이처럼 김동현과 국내 격투기 역시도 더욱 큰 쾌거를 이루기 위해 점점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때문에 격투기도 머지않아 사회적으로 정식 인기 스포츠로 인정받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우리 경제에 큰 역할을 해낼 것이다.

이러한 역할에 선도기업이 있으니, 바로 성안세이브 ‘The SSEDA’다. 김상우 사장은 격투기 의 정말 열렬한 팬이다. 또한 부산팀매드와 코리안탑팀에 매년 큰 금액을 후원하며, 국내 격투기 시장을 스포츠마켓팅 산업으로 정착시키고 있는 장본인이다. 김동현은 부산팀매드 관장도 김상우 사장의 후원이 아니었다면 체육관 문이 벌써 닫혔을지도 모른다며 항상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의 은답으로 김동현은 해외무대서 확실한 승부로 한국의 ‘The SSEDA’ 브랜드를 톡톡히 알리고 있다.

■김동현과 김상우 사장은 승리자다

국내 정상의 안전기업인 (주)성안세이브 ‘더 쎄다’와 동양의 최정상 격투기 선수인 ‘엄청 쎈’ 김동현은 닮은꼴이다. 격투기에서 공격기술도 중요하지만 방어기술도 중요하듯 산업현장에서 공격경영의 실적도 필수지만 방어경영의 안전사고 예방도 필수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들은 서로 승리자다.

오는 10월 해서웨이와 혼신을 다해 겨뤄 마침내 김동현의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열정의 응원을 보내는 팬들과 우리 국민의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주길 바란다.

정성태기자 stjeong99@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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