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어디쯤…1.총론-유전개발, 추진상황은

 

 

 

<정성태 기자 jst@sanupnews.com>


최근 세계 경제의 키워드가 단연 ‘에너지’라고 할만큼 그 영향력이 실로 막대하다. 신정부 출범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자원외교를 강조하며 카자흐, 우즈베키스탄 등 외교사절단에 각별한 신경을 쓴 것도 에너지 확보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향후 배럴당 200달러까지도 전망되기도 하는 초고유가로 인해 세계경제 침체기가 장기화된다면 자원빈국인 우리로서는 회생불능의 직격탄을 맞아 최악의 경우 국가안전위기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

이는 비단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때문만이 아닌 자원보유국들이 자원내셔널리즘 우위를 앞세워 에너지 약소국인 자원빈국을 철저히 종속시킨다면 우리는 에너지 외교를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세계 에너지무대에서 고립되고 말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철두철미한 자원외교 강화와 치열한 에너지 확보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본지에서는 ‘국가의 운명은 곧 에너지자원의 확보’에 있다는 주제 하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은 해외자원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시리즈를 낸다.



{ILINK:1}

해외유전 ‘개발붐’ ‘투자붐’ 타고 25.5억불 사상 최대

전년 대비 34% 增↑-석유·가스 자주개발률도 4.2% 增↑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유전개발사업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탐사 위주에서 직접 개발․생산에 뛰어든 기존 메이저사 및 신규 중소기업들의 저변 확대가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07년 해외유전개발 사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기업이 생산한 원유·가스 총 생산량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45.7백만배럴로 원유·가스 자주개발률이 4.2%로 회복했다. 또 해외유전개발을 통해 확보한 개발·생산광구의 확인매장량은 전년대비 2억배럴 증가한 22.5억배럴 달성했으며, 신 고유가,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해외유전개발 사업이 활성화돼 해외유전개발 투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25.5억불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한 신규사업 참여면에서도 전년대비 79% 증가한 43건 기록 및 과거 탐사위주가 개발·생산 참여 확대 추세로 돌아섰는데, 이는 중소기업 참여 비율이 60%(26건)에 달하는 등 유전개발사업의 저변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행해온 해외유전개발의 성과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ILINK:2}

■자주개발률 4.2% 회복
예멘 마리브 생산사업의 생산기간 만료 등으로 ‘06년 3.2%까지 하락했던 원유·가스 자주개발률이, 브라질 BMC-8 개발광구의 생산광구 전환, 베트남 11-2 생산 광구의 증산 등에 힘입어 06년 대비 1%p. 증가한 4.2%로 향상됐다.

* 원유: 2.8%(06) → 3.0%(07), 가스: 4.5%(06) → 9.1%(07)
이에 따라 07년 국내 기업이 생산한 원유·가스 총 생산량은 45,704천배럴로써 전년대비 32%나 증가했다.

원유의 경우, 브라질 BMC-8 광구의 상업생산개시, 영국 캡틴, 베트남 15-1의 생산 증가로 전년대비 1,348천배럴 증가한 26,449천배럴이 생산됐다.
가스의 경우, 베트남 11-2 광구의 본격생산개시, 카타르 Ras Laffan, 페루 Camisea 등에서 가스 생산량이 1,143천톤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편 금년 1월 미국 Taylor(지분매장량:61백만배럴), 콩고 M'boundi(지분매장량:29백만배럴) 생산광구 매입이 성공함으로써 자주개발률은 일거에 0.7%p.나 끌어올려 금년도 자주개발률 목표인 5.7%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금번 인수한 생산광구 생산량 현황 : Taylor 17천b/d, M'boundi 4.4천b/d

■확보매장량 22.5억배럴 달성
해외유전개발을 통해 확보한 개발·생산광구의 확인매장량 역시 06년보다 2억배럴이 증가한 22.5억배럴을 달성했으나, 현재까지 확보한 확인매장량은 우리나라가 확보한 총 매장량(168억배럴)의 13%에 불과해 12년 자주개발률 18% 조기달성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개발·생산광구 매입을 통한 확인매장량 증대가 필요하다.

* 확인매장량 변화추이(억배럴) : ‘02)14 → ‘03)15 → ‘04)15 →‘05)18 →‘06)20 →‘07)22
* 추정매장량 변화추이(억배럴) : ‘02)52 → ‘03)54 → ‘04)60 →‘05)87 →‘06)138 →‘07)168


{ILINK:3}

■해외유전개발 25.5억불 투자
07년 투자 실적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25.5억불로 사상 최대 해외유전개발 투자가 이루어졌다.

* 해외유전개발 투자실적(억불): ‘05)9.5 → ’06)19.0 → ‘07)25.5
07년 총 투자액 25.5억불 중 국내 7대 Major社의 투자액은 18.4억불로 72%, 중소기업(60여개업체)은 28%인 7.1억불이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 7대Major社: 석유공, 가스공, 대우Int'l, SK에너지, GS칼텍스, LG상사, 삼성물산
유형별로는 ‘07년기준 생산에 11.8억불을 투자하며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고 생산을 위한 준비단계인 개발에 7.6억불, 탐사 6억불 순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07년 투자비중 정부융자 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4억불)로써 정부지원 비중이 확대추세이나 급증하는 기업 투자 고려시, 정부지원의 증가가 필요한 실정이다.
07년 투자실적은 최근 유가의 고공행진 및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으로 크게 활성화된 한해로 평가된다.

특히 08년 각 기업들의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투자규모가 07년대비 2배 규모인 56억불에 달하는 등 해외유전개발 투자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확보한 대규모 광구의 탐사·개발이 본격화되면 향후에도 이러한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신규사업 43건 참여
최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해외유전개발 붐”이라고 불릴 만큼 해외유전개발사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해외유전개발사업 참여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04년 6건에 불과했던 해외유전개발 사업 신고가 06년 24건, 07년에는 전년대비 무려 79% 증가한 43건을 기록했다.

* 유·가스전 개발신고 : ‘04)6건 → ’05)14건 → ‘06)24건 → ’07)43건

또한 과거 탐사 사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07년부터는 생산 및 개발 광구 참여도 늘어남에 따라 유전개발사업의 포트폴리오도 다변화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
한편, 과거 Major社 위주 유전개발 사업이 06년말부터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07년에는 중소기업 참여 비율이 60%(26건)에 달하는 등 유전개발사업의 저변이 크게 확대됐다.

또한 07년 한해 동안 확보한 추정매장량 34억배럴 중, 중소유전 개발업체가 확보한 매장량은 18억배럴로 전체의 53%에 달하고 있다.

중소유전개발업체의 활발한 사업참여로 이들 기업들이 꾸준한 기술력 확보와 투자 효율성을 제고해 나간다면, 탐사가 종료되는 3~5년후, 우리나라는 해외유전 확보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참여기업의 저변 확대 및 신규사업 증가로 국내기업의 전체 해외유전개발 사업은 32개국 123개 사업으로 증가됐다.
* 정성태기자 / jst@sanupnews.com
저작권자 © 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