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부국 한국, 무한질주는 계속되나

 

{ILINK:1} 원화강세 채산성악화․환율안정 등 특단대책 강구해야

무역 7000억불 달성. '2007년의 대한민국'은 '무역 덕분에' 먹고 사는 구조로 변모했다.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속 아니 아시아의 변방에 지나지 않던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이 불모의 땅에서 가열차게 일어나 이제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가히 ‘무역부국’이 된 것이다.

국토면적은 세계의 0.07%, 인구는 세계의 0.7%에 불과한 대한민국의 국민 한 사람이 7,700달러의 수출을 하는 셈이다. 수출증가율은 13%대로 2003년 이후 5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급락과 고유가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로 경영환경이 나빠진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무역 7000억달러 시대'가 주는 의미는 크다. 13억 인구 대국인 중국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무역 7000억달러 시대를 연 모든 국가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무역 7000억달러 달성'은 1인당 국민소득이 이제 막 2만달러 수준으로 올라선 한국이 조만간 3만달러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저력을 갖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한국은 1988년 무역 1000억달러를 달성한 지 19년 만에 7000억달러 시대를 열었고, 이는 중국(15년) 미국(16년) 독일(17년)에 이은 네 번째 기록이다.

이번 무역 7000억달러 달성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원화 강세와 원자재가 상승 등 최악의 경영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는 데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수출증가율은 13.8%.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3700억달러어치를 수출,'1일 10억달러 수출 시대'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무역업계의 표정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원화 강세 탓에 채산성이 바닥까지 떨어진 탓이다. 또한, 채산성 악화를 이겨내지 못한 중소 수출기업들이 판매가격을 올리면서 주요 선진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 추세를 걷고 있다. 따라서 2010년 무역 1조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정부도 환율 안정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성태 기자 /jst@sanu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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