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 '원자력맨의 삶' 그대 열정 영원히......

그대를 떠나 보내는 마음 가족들은 얼마나 망연자실하고 가슴이 찢기겠습니까.
당신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아내, 그리고 꽃 같이 키운 두 딸과 그대의 장골함을 이어받은 아들은 이 갑작스러운 헤어짐에 어찌합니까. 가족들의 말 할 수 없는 슬픔을 아는 당신의 애절함은 더 하겠지요.

그러나 당신이 보여온 긍정적이고 투철한 사회관은 가족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고 또 표출 돼 우리 사회를 밝게 이끌고 주도하는 사회인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가족의 슬픔은 점차 용기와 지혜로 승화돼 그대의 바람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발휘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 직장 동료와 선후배들의 아픔은 어떻게 합니까.

불철주야 원자력의 유용성을 알리고 안정성을 설명했던 그대의 열정이 없는 빈자리를 누가 메우고 큰 허탈감을 어찌하란 말 입니까.

너무 걱정은 마세요. 그대의 최선을 지켜본 선후배-동료들은 그대의 바람을 알기에 더욱 더 원자력을 사랑할 것입니다.

또 이 사회는 어찌 할까요.

그렇게 적극적으로 원자력 발전소 주위를 뛰며 원자력은 불안해 내 뒷 뜰에는 안된다며 팽배했던 님비(NIMBY)현상을 극복하고 원전이 하나 하나 세워지고 또 내 고장에는 그렇게 안된다던 방사성폐기물장을 서로 유치하겠다고 나선 그 핌피(PIMFY)현상으로 오기까지 그 뒤에는 그대의 긍정적-적극적 생각과 실천력이 있었음을 그대를 아는 사람은 압니다.

대학 졸업후 지난 82년 한전 원자력사업본부에 입사 오늘날 한국수력원자력의 기업홍보팀장까지 4반세기를 우직 한 길 ‘원자력 맨’으로 살아온 그대가 있었기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대 전력대국, 6대 원자력대국 그리고 전력과 원자력이 해외로 나아가는 수출상품화의 길이 열렸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대는 지난 1월 27일 누구도 예기치 못한 심근경색으로 유명을 달리했지만 우리는 그대를 잊지 않고 그대의 열의를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이제 고단했던 이 세상의 짐은 우리에게 남기고 부디 고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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