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연 40% 고속성장한 거대 조합 일궈

 

책임경영 구현·자금 투명성 확보등 공약 실천 노력
다양한 수익구조 발굴 못해 경영효율성 제고 미흡






우리나라 전기공사업계를 지원하는 양 축인 한국전기공사협회와 전기공사공제조합중 한 축인 전기공사공제조합을 지난 6년간 이끌어 왔던 남병주 조합 이사장(보국전공-보국건설 대표)이 오는 2월8일 퇴장한다.

남병주 이사장은 6년간 조합의 외형을 국내에서 몇 번째 안가는 대형 조합으로 끌어 올린 주역으로 기록에 남을 것이다.

그가 이사장에 들어 섰던 2001년 당시 조합원수 3,810개사, 자본금 3,600억원이었던 조합 규모는 2006년 말 현재 1만 427개사 조합원이 8,674억의 자본금을 투자한 거대 조합이 됐다. 다시 말해 조합원과 자본금이 각각 2.7배와 2.4배 성장해 연평균 40% 이상의 고속 성장을 달성했으며 멀지 않아 자본금 1조원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남 이사장은 지난 16일 마지막 이사회를 주재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항상 초심을 되새기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며 “뒤 돌아 볼 때 후회스러운 일은 없지만 다만 조합원의 자산증식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재테크를 하지 못해 아쉽다”고 회고 했다.

그가 말한 적극적 재테크는 취임 당시 3,600억원의 자본금중 조합원 대출을 제외한 1,000억원 상당의 여유자금을 외부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취지로 2002년 총회서 800억원을 체육시설용지에 투자한다는 승인을 받고 골프장 등의 구입을 시도했으나 리스크가 상존 하는 등 여러 이유로 실행치 못했음을 뜻한다.

그렇다면 그는 과연 6년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선거 공약을 잘 지켰을까. 그는 6년전 선거전에서 지난 수년간 조합직원에 의해 터진 76억원의 대형금융사고와 최근 수십억원의 대우 債券 손실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난파 직전의 조합을 구하겠다며 표를 호소했고 이사장 취임시 ▶책임경영의 구현▶유관기관과의 공조체제 구축▶자금의 투명성 확보▶통합 정보시스템의 구축▶경영의 효율성 제고를 5대 실천 공약으로 내세우고 출범했다.

그 뒤 대우채는 대부분 찾았고 직원 금융사고는 일부 회수 되는 등 전임자들의 오류는 남 이사장이 해결했다기 보다는 세월이 흐르면서 상처가 아물었다.

그가 재임기간중 약속을 잘 지켰는가는 한마디로 말하면 그는 공약을 실천하려고 노력했고 상당한 성과도 거둬 80점은 줘야 할 것 같다. 그는 조합을 비교적 잘 이끌어 3년전에는 단독 출마로 연임에 성공했고 이번에 연임기간도 끝을 맺는 것이다.

그의 공약중 유관기관과의 공조체제 구축은 전기공사협회와 함께 전기공사업 발전위원회를 개최하고, 전기공사공제조합장학회를 만들어 업계의 기술개발과 인재육성의 지원에 나섰다.

자금의 투명성 확보와 통합 정보시스템 구축은 영업업무와 자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경영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기간-영업-자금업무를 통합처리하는 웹기반 통합업무시스템 구축 그리고 인터넷으로 보증서-민원을 신청 받아 처리하는 인터넷 영업점 구축 등으로 얼마만큼 충족시켰다.

책임경영의 구현은 2005년 7월 국민은행에 예입한 250억원 CD(양도성예금증서)를 국민은행 직원이 횡령하면서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조합원들의 빗발친 지적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회수치 못하면 본인이 직접 손실금을 대납하겠다고 밝히고 1년여가 지난 지난해 10월 원금 250억원과 지연이자 24억원을 회수하면서 잘 처리됐다.

그러나 그가 아쉽다고 밝힌대로 경영효율성 제고의 큰 뜻이었던 다양한 수익구조의 발굴은 실패했다. 그는 이와 관련 외부 투자에 의한 수익은 잘되면 그 수익이 남고 조합원의 자산증식과 연결되지만 잘못되면 손실이 있는 양면성이 있는데 이사회나 조합원들의 정서가 손실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상태에서 이를 추진할 수 없었고 국민은행 CD사건으로 1년 반 동안 굵직한 업무 수행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기공사업계는 업체수는 늘고 대형공사는 민자유치와 BTL 그리고 턴키 등으로 묶여 전기공사 원청 발주가 되지 않는 등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어 전기공사협회를 중심으로 뭉치고 지혜를 짜내 업역과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만여 조합원에게는 6년간 믿고 신뢰해준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평 조합원으로 돌아가더라도 “조합의 현안과 앞날을 함께 깊이 고민하는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조합직원들에게도 6년간 직원의 복지향상이 업무의 질을 높여 조합원에게 혜택을 줄 것으로 생각하고 노력했으나 미흡했다며 조합직원과 조합원이 혼연일체가 돼 전기공사업계 발전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6년간 조합 이사장을 맡았던 그는 전기공사업계의 거목으로 성장했다. 그의 노력이 주효했겠지만 그를 언제나 지켜보고 때로는 걱정해 주면서 때로는 크게 믿어준 조합과 협회의 조합원이자 회원인 1만 전기공사업체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차기 협회 회장에는 뜻이 없다고 말하지만 전기공사업계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할 그의 역할을 더 지켜보고 업계가 그를 무슨 일로 다시 부를 지도 눈 여겨 보자.
저작권자 © 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