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국회의장, 종교계 인사에게 서신 보내

김원기 국회의장은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회가 개혁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종교계 인사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의장은 14일 제헌절 57주년을 맞아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5만 여명의 종교계 인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모든 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지만 유독 국회에 대한 평가는 그림자만 부각되어 안타깝다”면서 “지금 국회가 변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종교계 인사들이 이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극단적인 주장과 대결, 불법과 탈법의 구태 정치가 입법부를 지배하던 시절은 갔다”며 “17대 국회는 대화와 타협, 상호 존중과 관용의 정치를 뿌리내려, 희망의 미래를 앞당기는 나침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여의도 국회 30주년을 맞아 17대 국회 1년에 대해 겸허한 반성과 함께 분발을 약속한다”면서, 국회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 종교지도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김 의장은 이어, “17대 국회를 독립성과 자율성, 권능과 위상을 갖춘 ‘국회다운 국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의 진정성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그럼에도 “국회의원들이 17대 국회의 변화에 대해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개혁에 더욱 속도를 낸다면, 점차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끝으로, “임기 내에 국회에 대한 국민신뢰도를 51%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만나는 사람마다 국회 사랑운동을 펴달라고 부탁한다”며, “종교계 인사들도 여기에 꼭 동참해서, 우리 정치가 화해와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데 뜻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회의장이 종교계 인사들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협조를 당부한 것은 57년 헌정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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